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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Oct 14. 2021

핀란드의 알러지 프로그램과 야외 마스크

미생물에 대한 노출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든다

2019년 스웨덴 친구와 함께 한국에 여행을 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오렌지 알러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음식 등에 알러지 유발 성분 표시가 잘 안되어 있는 편이라 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알러지 유발 식품.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우리나라에서 알러지를 가진 사람은 흔하지는 않죠?


스웨덴에 사는 동안 정말 다양한 알러지를 가진 사람을 만나봤는데요,

갑각류 알러지, 계란 알러지, 우유 알러지, 오렌지 알러지, 땅콩 알러지, 복숭아 알러지 등등등 알러지를 가지는 게 유행(?)인가 싶을 정도로 흔하디 흔한 증상이었습니다.


왜 알러지가 흔한지는 알 수 없지만, 스웨덴인들 본인은 일조시간이 짧아 비타민D 합성을 못해서를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주장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알러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스웨덴에서는 식당마다 알러지 유발 성분 표시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이렇게 알러지 반응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보니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가령, 학교 급식에서는 다양한 알러지들을 고려해 여러 가지 메뉴를 내놓아야 합니다.

가령 유제품이 없는 메뉴, 땅콩이 없는 메뉴 옵션 등이 있습니다.

스웨덴의 급식. 출처: Imagebank Sweden

사실 일조시간 짧은 걸로는 핀란드가 스웨덴보다 더 심합니다.


때문에 핀란드 또한 알러지가 사회의 큰 문제였고, 알러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알러지 프로그램을 발족하게 됩니다.


핀란드의 알러지 프로그램은 매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알레르기 환자가 큰 폭으로 줄었으며 특수 급식 예산의 감소로 수 억 유로의 예산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핀란드는 어떤 대단한 프로그램을 사용한걸까요?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자연환경과 가까이 해서 다양한 미생물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 뿐입니다.

자연환경에서 다양한 미생물과 접하는 핀란드 어린이. 출처: 핀란드 알레르기 협회

사실 우리 나라에서도 "90년대생이 보기보다 튼튼한 이유"라는 유머가 있듯,

다양한 오염원에 적당하게 노출되는 것은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권장할 일입니다. (그런데 이 아래 오락실 과자는 좀 과한 것 같기도 한데.. 전문가는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


온실 속의 화초는 적응력이 약하죠. 좀 투박하지만 건강한 들꽃처럼, 외부 요인에 어느 정도 노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모가 아는 상식입니다.

인터넷 유머, 90년대생이 생각보다 튼튼한 이유 (출처가 너무 다양해서.. 공공저작물이 된 것 같습니다 ^^;)

야외 마스크 착용, 효과는 적고 비용은 크다


그런데 최근의 우리나라는 실외에서 마스크착용함으로써 미생물에 대한 노출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특정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긴 합니다.

약 33만 명이 참여한 방글라데시의 연구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이 13%에서 42%로 높아졌을 때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이 약 10%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밀폐된 실내가 아닌, 공기가 순환하는 야외에서는 약간의 거리만 유지한다면 마스크 없이도 우리는 안전합니다.


야외에서 마스크가 주는 편익(감염 예방의 효과)은 크지 않은데, 비용(환경 노출 불가에 따른 면역력 저하)은 큰 것입니다.

이러한 비용은 특히 면역력 형성 시기에 있는 어린이들이 값비싸고 혹독하게 치를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나 유럽의약품청 등에 비해 우리 나라의 마스크 착용 권고 연령(24개월부터)은 지나치게 낮습니다.)


물론 일년 내내 어느 정도의 햇빛이 내리쬐고, 유전적으로도 알러지가 많이 없는 것 같은(통계를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개인적 생각입니다^^;) 우리 나라가 갑자기 스웨덴처럼 알러지가 흔하디 흔한 증상이 되지는 않겠지만,

(자주 교체하며 마스크 필터의 효능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무균실과 유사한 효과를 만드는 마스크가 우리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킬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 일상회복위원회가 첫 회의를 가졌다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조정해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야외 마스크 착용 또한 반드시 다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상에는 코로나 말고도 다양한 질병이 존재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환경 노출이 불가해짐에 따라 우리의 면역 체계가 약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에서 마스크 벗고 커피를 마시며 떠들다가, 야외로 나갈 때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한 감정이 들죠? (저만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마스크의 효과가 명확한 혼잡한 실내나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가 권고(의무화는 다른 문제기는 합니다)되어야겠으나,

적어도 야외에서 의미 없는 마스크 착용은 중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는 제가 계속해서 말했던 "코로나의 과장된 위험 재평가"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건강한 젊은 층에게 코로나는 걸리면 죽거나 최소한 치명적 후유증을 가지고 오는 질병은 아닙니다.

내가 젊고 건강하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백신을 맞으면 극복할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적어도 야외에서는 다시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의사소통하는 예전 모습이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ps1. 첫번째 핀란드 포스팅이네요 ㅎㅎ 이제 북유럽 대부분 국가는 한번씩 다뤄본 것 같습니다. 아이스란드는 저도 안가봐서 모릅니다 ㅎㅎ

 ps2. 김부겸 총리의 말을 들으니 안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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