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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Jul 17. 2021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캘린더 문화, Mirakel (1)

온 가족이 함께 보는 TV

유럽에는 크리스마스 캘린더 문화가 있다.


12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매일 달력을 하나씩 펼쳐보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킨더 초콜릿의 크리스마스 캘린더가 알려져 있다.

킨더의 크리스마스 캘린더. 1부터 24까지를 열면 각 종류의 초콜릿이 튀어나온다.

스웨덴 등 북유럽 역시 크리스마스 캘린더 문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공영TV와 라디오인 SVT와 SR의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씩 열어보는 율칼렌더(Julkalender) 문화이다.


늦은 시간까지 바깥에서 햇살을 즐기는 여름과는 달리

해가 빨리 져 밤이 긴 북유럽의 겨울에 사람들은 빠르게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집안을 꾸미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겨울이고,

이 때문에 Julkalender 드라마는 항상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으로 편성된다.

2020년 svt와 SR의 Julkalender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유튜브 등 다른 미디어의 발달로 점점 인기가 식어가던 Julkalender 시리즈 역시 평소보다 훨씬 더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svt의 Julkalender 시리즈는 <Mirakel> 로서, 과학자들의 실수로 시간 이동 웜홀이 생겨 그 사이를 넘나드는 1920년의 Rakel과 2020년의 Mira를 주인공으로 한다.

https://youtu.be/-lvpxXbYp-Y

Mirakel 트레일러

미라와 라켈의 100년 사이에 여러 가지가 변했다.


겨울마다 눈으로 가득하던 마을은 기후변화로 눈이 사라져버렸고, 집 뒤의 숲은 주유소로 변해버렸다.

전형적 백인만 살던 1920년과 달리 다양한 이민자들이 함께 살고 있고,

여자는 당연히 집에서 일해야 한다는 인식과 달리 여권이 향상되었다.


1920년의 Rakel은 새로운 2020년에 적응할 수 있을까?

반대로, 2020년의 Mira는 1920년에 적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다시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어린이들이 함께 보는 드라마에서 기후 변화, 여권, 인종 차별 등을 다루기는 쉽지 않다.


최근 한국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으며, 인종 다양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여성 운동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여성과 인종차별 문제에서는 이해보다는 갈등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이 주제들은 모두 어린이들이 다루기에는 무척 심각한 사회 문제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척 중요한 문제인만큼 어릴 적부터 이러한 주제에 대해 교육하는 스웨덴처럼 우리나라도 어릴 때부터 사회문제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게 여러 장치를 고안한 Mirakel은 무척 잘 만든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드라마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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