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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Jul 21. 2021

기후변화를 부드럽게 알려주는 방법, Mirakel(2)

100년 전과 지금

아이들에게 기후변화를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최근 서유럽의 홍수나 북미 대륙의 폭염을 보여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가르칠 수도 있을 겁니다.


여기에 더해, 스웨덴의 2020년 크리스마스캘린더 드라마 <Mirakel>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캘린더 문화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후변화를 해결할 블랙홀을 발명!

드라마는 두 과학자 Vilgot과 Anna-Karin이 블랙홀을 발명한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블랙홀은 끊임 없이 핵융합을 하고 있어 거대한 에너지원이라고 하는군요.)


석탄, 원자력 등 오염을 야기하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환경 문제와 빈곤 문제 등 사회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을 한 과학자들은 당연히 축하 파티를 해야만 합니다.


거기가 실험실만 아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실험실에서는 불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가면 안됩니다. 항상 안전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실험실에서 파티를 하다가 그만 와인을 쏟아버리고... 위 사진에서 보시듯 통제 장치에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해방된(?) 블랙홀은 정처없이 거리를 헤마다가 마을의 한 집에 안착합니다.


그리고, 그 블랙홀은 2020년과 1920년을 연결시키는 시간 이동 웜홀이 되고, 이 웜홀에서 2020년의 주인공 Mira와 1920년의 주인공 Rakel은 서로 몸이 바뀝니다.

(한국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도 있었듯, 몸이 바뀌는 것은 전 세계의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재지요.)

미라(왼쪽)과 라켈(오른쪽)은 블랙홀의 시공간 왜곡으로 몸이 바뀌게 됩니다.


두 시간은 어떻게 다를까요?

사진으로 보실 수 있겠지만, 1920년에 눈이 내리고 있음에 비해, 2020년은 눈이 없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각자 "비정상적으로 춥다", "겨울같지 않다"라는 말을 하면서 각자의 시간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후변화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시청자인 어린이들이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 적응을 못하는 건 기후만이 아니겠지요? 양성평등과 인종 문제 등에 대해서도 100년 전의 시각과 지금의 시각이 충돌합니다. 드라마의 자세한 리뷰는 [최연혁의 북유럽 이야기] 미라와 라켈, 두 소녀가 경험한 기적 ‘미라켈!’ - 여성신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이 드라마는 여러 시사적 이슈에 대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에 저도 몇 차례 더 리뷰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도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이 꽁꽁 얼어 얼음 썰매를 탔다고는 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죠?


그러나, 기후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아보이고, 이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지금 사회를 이끌어가는 세대가 어릴 때까지만 해도 기후변화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으며, 또한 삶의 고단함으로 그런 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의 어린이들도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나아가,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등 조금 더 다양한 미디어에서 기후변화를 접할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는 곁가지지만,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이 필요하다는 글이 나올 때마다 항상 우리는 중국을 찾습니다.


중국이 온실가스를 이렇게나 많이 배출하는데, 우리가 행동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총량에 비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많은 편이 아니고,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하고 있습니다.

즉, 나쁜 의미로 "일당 백"인 거지요.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총량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기후변화를 포함해서, 모든 문제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은 "남 탓"입니다.

"저 사람이 먼저 바뀌면, 나도 바뀌겠다" 라고 말하고, 이는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서로를 탓하며 만든 것이 지구를 수십 번도 파괴하고 남을 핵무기라고 하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탓이 아니라 함께 해결하자는 연대의식이 필요합니다.


한국도, 중국도, 그리고 다른 세계 모두가 함께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를 잘 설명해주는 드라마인 Mirakel은 기후위기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한국의 성인들이 볼 만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캘린더 문화, Mirake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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