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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Aug 28. 2021

마스크 착용 자유화, 군대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군대는 위험군과 분리되어 있으며, 마스크 효용이 낮은 곳입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생체실험"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금지된 약물을 단체로 주사라도 하나 싶었는데,

백신접종률이 매우 높은 부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폐지한는 내용이더군요.


"입영한 것도 억울한데 왜 군인들이 시범대상이 되어야 하냐"는 비난이 크게 일고 있는데요,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마스크 자유화는 군대가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으시지만, 공개된 국방부 문건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을 금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노마스크 실험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아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대부분의 군인은 백신을 맞았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인 중 94%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접종군의 발생률은 3.18, 접종군의 발생률은 0.55로

어느 정도의 감염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백신은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따라서, 일부 확진자가 생기더라도 감염의 물결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접종률이 낮은 일반 집단에 비해 감염 상황을 통제하기 훨씬 더 쉬울 것입니다.


2. 군대는 위험군이 아니며, 위험군과의 교류가 적습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치명률이 높아집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그런데, 군인의 경우 대부분이 치명률이 매우 낮은 20대이고,

직업군인 또한 정년을 고려하면 60대 미만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위험은 독감과 유사한 수준고, 높은 백신접종률을 고려하면 독감 이하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역 군인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청해부대원들이 모두 건강하게 회복한 것처럼 감염되더라도 중증이나 사망으로 발전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관련 뉴스: '집단감염' 청해부대 전원 완치..마지막 2명 오늘 퇴원 (daum.net)


그리고, 군인의 특성 상 외부와의 접촉이 어느 정도 통제되어 있으므로,

군대 내에서 일부 감염의 확산이 있더라도 위험이 높은 고령층에게 전파시킬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3. 군대에서 마스크의 효용이 적습니다


마스크는 혼잡한 실내나 대중교통 등에서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사 상황 등,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마스크만 믿는 것은 거짓 보호에 가깝습니다.


군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사실 잘 모르지만, 진짜사나이 등에서 본 걸로는, 훈련, 안보 교육, 경계와 순찰 등의 활동을 하더군요.

그리고 군인도 사람이니만큼 밥도 먹고, 씻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는 사실 안보 교육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먼저 훈련, 경계, 순찰의 경우 실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낮습니다.
(관련 포스팅: 마스크 만능론에서 벗어나자 (1) (brunch.co.kr))


훈련의 경우 훈련 과정에서 마스크 표면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필터의 효능이 저하되는 등 마스크를 올바르게 쓸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훈련으로 필터가 망가진 채 상대적으로 더 감염확산의 위험이 높은 실내로 들어갈테니, 교체를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벗고 하는 게 낫습니다.

또한, 경계나 순찰의 경우 다른 사람과 일정 거리를 두고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스크 착용이 위험을 약간 줄여줄 수는 있겠지만, 그 효용이 크지는 않습니다.


밥을 먹거나 씻을 때, 잘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자는 건 마스크 끼고 잘 수도 있기는 하고,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도록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 기본권 침해로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관련 뉴스: 육군훈련소, 입영 첫날부터 샤워 허용…‘마스크 취침’도 없앤다 : 네이버 뉴스 (naver.com))


결국, 군대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되는 상황은  실내에서 진행되는 안보 교육 시간을 제외하고는 딱히 존재하지 않는 셈입니다.

(제가 군대를 안 다녀와서, 더 많은 상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안보교육 외에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을 수 있는 장소를 떠올려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체실험"은 무엇일까?


생체실험에 대한 법적 정의는 없으며,

다만 생명윤리법에서 "인간대상연구"의 1항1목이 우리가 생각하는 생체실험과 가장 가까운 것 같습니다.

생명윤리법 시행규칙 제2조(인간대상연구의 범위)
사람을 대상으로 물리적으로 개입하는 연구: 연구대상자를 직접 조작하거나 연구대상자의 환경을 조작하여 자료를 얻는 연구


개인적으로, 하태경 의원의 "마스크 벗기 생체실험"은 말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생체실험"의 정의에는 "마스크 벗기"보다 "마스크 쓰기"가 더 부합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마스크를 이렇게 긴 시간동안 착용한 적이 없었고, 마스크를 오래 착용함으로써 마스크 내에서 번식하는 미생물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며 우리의 몸이 어떤 변화를 받을지에 대해 아직 과학자들은 알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료진이 장기적으로 착용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마스크를 자주 교체합니다. 코로나19 검진센터에서 일하는 지인은 2시간에 한 번씩 마스크를 교체한다고 하는데요,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지 않은 조건입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생체실험을 중단하라!"라고 말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단기적으로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기능은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 특정 상황(혼잡한 실내, 대중교통 등)에 한정되어서 수행하고 있는 점은 한계입니다.)


마스크를 벗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고,

우리는 모두 이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갈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4%의 예방접종으로 중증과 사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군인 집단이 먼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계획을 알리며 정상화를 시작했습니다.

축하해주고 부러워해야 할 일이고,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마스크를 벗는 것은 우리의 목표이기도 한만큼 우리도 빨리 벗어야 할테고요.


저에게는 정상화로 돌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지는데, 왜 누군가는 생채실험이라고 말을 하는 걸까요?

하태경 의원은 죽는 순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은 걸까요?

하태경 의원과, 군대 내 마스크 벗기 허용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안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만 모르는 걸까요?


* 표지 사진 출처: 연합뉴스


** 8.31 수정

 이 글의 의도는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국방부의 지침을 지지하는 것이, 군인의 마스크 미착용을 강제화하도록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국방부 또한 마스크 의무 해제로 계획을 잡았으며 미착용 의무화를 계획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를 댓글로 지적을 받았고, 제가 오해하게 쓴 것이 맞습니다.

오해가 없도록 제목을 "마스크 벗기, 군대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에서 "마스크 착용 자유화, 군대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로 수정하였, 그 외 기타 마스크 벗기를 강제사항이라고 여길 수 있게 만드는 오해가 있는 부분들을 모두 다듬었습니다. 명확하게 글을 쓰지 못한 것은 저의 능력 부족이니 양해 부탁드리며 지적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벗는 것 모두 의무가 어서는 안되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착용하고 싶은 사람은 착용하고 벗고 싶은 사람은 벗으면 된다는 것이 이 글의 배경에 있는 생각이며, 그렇기 때문에 군대의 마스크 착용 지침 해제는 축하하고 부러워하고 우리가 따라갈 길이라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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