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ESG 이야기
<유일하게 "직접적 인종차별"에 가까웠던 경험>
어린 아이가 "아빠, 저 사람 신기하게 생겼어~"라고 저를 가리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애라 혼낼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나 당황했는데 아빠가 주의를 주고는 저에게 사과를 하더군요(스웨덴어가 아니라 영어로 사과를 하는 거에서 또 간접적 인종차별을 느끼긴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호의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그래도 스웨덴어를 못할 것이라는 편견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스웨덴어 할 줄 아는 동양인도 있습니다..^^;).
이것은 따지고보면 직접적(명시적인) 인종차별에 가깝긴 하지만, 한국/일본/중국인(개인적으로 저는 이 세 국적이 외모로는 구분하기 힘듭니다..)이 서아시아인보다 더 희귀한 지역에 살았어서, 어린 아이 입장에서 정말 신기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고 넘기겠습니다.
<"특별기여자"라는 공식(?) 용어가 아닌 "난민"이라는 말을 쓴 이유>
개인적으로 "특별기여자"라는 단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들이 기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프간에서 계속 남아 있다가는 보복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유로 한국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난민의 특성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왜 그들이 "난민이 아니라 특별기여자"라고 한걸까요? "난민임과 동시에 특별기여자"가 더 적절한 표현같습니다.)
그런데 "특별기여자"는 입국이 되고 "난민"은 입국이 안되나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특별기여자이자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몰라도, "특별기여자가 아닌 난민"은 더욱 더 받아들이면 안되는 존재, 우리와 멀어야만 하는 존재, 인정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야 맙니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단어 선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