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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Sep 20. 2021

여론조사를 통해 본 위드코로나에 대한 인식과 시사점

확진자 수 천장을 올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자영업자의 생계 문제, 학생들의 교육 문제, 일반 시민들의 정신건강 문제 등등 코로나19 통제로 인한 비용은 점점 더 커지고 있죠? 이 때문에 최근 일상 속에서 코로나를 취급하겠다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일상 속 코로나, 코로나 품기 등)"에 대한 여론조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위드코로나"와 유사한 개념의 "방역정책 전환"을 묻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데요,

8월 18일 발표된 한국리서치의 "위드코로나 찬성"의 비율이 다른 조사와 비교하여 특히 낮은 것이 보입니다.


한국리서치는 "확진자 수가 아니라, 중증환자 및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을 방역 목표로 삼아야 한다(29% 찬성)", "지금과 동일하게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을 방역 목표로 삼아야 한다(65% 찬성)"로 질문을 했는데요, 양자택일을 요구한 만큼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나타난 것이 보입니다.


유사하게 한국갤럽의 "전 국민 대상 방역이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한 방역과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와 같이, 질문이 구체적일 수록 찬성비율이 낮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는 KBS-케이스탯리서치의 "확진자 수의 의미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KBS-케이스탯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확진자 규모 통제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와 같이 모호한 말이 아니라, "전국민이 아닌 고위험군", "확진자 아닌 중증환자"와 같은 구체적 방역정책 전환의 방향을 서술하면 찬성률이 급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드코로나 = 확진자 아닌 중증환자 관리


하지만, "위드코로나"가 일상을 단계적으로 회복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 확진자 수 증가는 절대로 피할 수가 없습니다.


백신접종률이 70%를 넘은 포르투갈, 몰타, 아랍에미리트연방, 아이스란드, 싱가포르, 스페인, 카타르, 덴마크, 아일랜드, 벨기에는 모두 우리나라보다 확진자 수가 높습니다.


위드코로나(일상 속 코로나)에 대한 찬성이 73.3%에 이른 보건복지부-한국리서치 설문조사에서는 이 "위드코로나"의 조건이 얼마나 높은지를 찾아보게 합니다.


아쉽지만 백신 접종률이 아무리 높아도 하루 평균 100명 미만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평균 100명 미만이라는 목표까지 위드코로나가 지연된다면 그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백신 접종이 감염통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통제 완화가 감염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보았을 때 절반 가까운 사람들은 70% 백신 접종을 마치면 위드코로나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같은 한국리서치-보건복지부 여론조사에서 위드코로나의 조건으로 100명 미만 41.9%와 11월말 52.4% 사이의 엄청난 괴리가 보이죠?)

70% 접종이 마쳐져도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을 확률이 굉장히 높고, 100명 미만까지 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막상 위드코로나가 되고 확진자 증가를 목격할 때 시민들이 받을 충격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언론환경 또한 만만치 않죠. 통제조치 완화를 시작하고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보는 시선 또한 부정적인데, 확진자 수에 엄청난 집착을 하고 있는 한국 언론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어떤 보도가 나올지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 코로나 대처를 위해서는 정부의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이 "확진자 증가"로 아무리 때리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수용 가능한 확진자 수의 천장을 높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KBS-케이스탯리서치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해답이 보이는데요, 시민들은 "무엇을 감수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는 확진자 수가 수천 명, 혹은 다섯 자리 수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반드시 포함되어야만 합니다. 앞서 말했듯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통제조치가 완화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건당국은 계속해서 "확진자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줄어든다는 잘못된 희망을 계속 줬다가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극복한다"의 기준이 "제로 코로나"가 되어 "코로나를 극복한다"라는 우리의 목표도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신 거지" 등과 같은 언론의 괴롭힘을 9월 이전 1차 70%접종이라는 약속을 지키며 정부의 신뢰를 지켜냈듯(사실 백신 목표는 모더나 사태정도를 제외하고 한 번도 어겨진 적 없습니다), 위드코로나 또한 정부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 것이다"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보건당국은 "앞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이며 이는 우리가 감수해야 할 일이다"로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말해왔던 확진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는 것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을 낮추는 일이 필요한데요, 우리 시민들이 코로나19를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말해보겠습니다.


<사용한 여론조사 목록>

"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결과(8월)" | 힘이 되는 평생 친구, 보건복지부

[백신여론] ‘위드코로나’는 어떤 모습?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kbs.co.kr)

[제1381호]위드 코로나, 위드 에브리원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21 (hani.co.kr)

[제1381호]의료진마저 코로나19 곁에 남지 않을 때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21 (hani.co.kr)

[시사저널 여론조사] ‘위드 코로나 찬성’ 국민 81% “올해 내 전환 서둘러야” - 시사저널 (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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