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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Sep 24. 2021

코로나19 vs 백신 접종, 무엇이 더 위험할까?

모든 이상반응이 인과관계더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

정확히 지난 달에 같은 이름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포스팅은 그것의 업데이트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백신접종을 안하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 시 중증이나 사망이 두려워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는 것은 많지 않지만, 급하게 개발된 백신을 고려할 때 이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저도 백신을 맞았지만 약간의 두려움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기로 선택했다면, "걸리는 것"과 "백신 맞는 것(혹은 백신맞고 돌파감염되는 것)" 사이의 위험을 비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백신 안 맞고도 코로나 안 걸릴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종을 안한다면, 이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내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은 오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교육격차와 아동발달 문제가 너무나도 커지고 있고, 자영업자의 고통 또한 버티기 힘들 정도입니다. 언젠가는 통제를 풀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조치가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모임을 가지지 않고, 거리를 유지한다면 안 걸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를 제외한 충분한 사람들이 접종을 해서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나는 백신접종이 필요 없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겼는데요(한국 43.28%),

모두 한국보다 일일 확진자 수(7일평균)가 많으며, 72.76%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아일랜드는 우리나라로 따졌을 때 약 2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백신도 안 맞고 코로나19도 안 걸리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만, 70%를 넘긴 국가들의 확진자 규모를 볼 때 현실적으로 영원히 안 걸리기는 아주 힘들 것 같습니다.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이 화두가 되고 있지요? 등교는 이미 대부분 정상화되었고, 모임 제한 등이 가장 먼저 완화 또는 철폐될 것으로 보이고요, 마스크 착용은 선택으로 바뀌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치료로 전환되며, 의무격리 또한 권고로 바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백신 접종을 마쳐도 돌파감염이 될 수 있죠?) 다른 사람이 자유를 즐기는 와중에도 스스로 선택한 고립을 견딜 자신이 없다면 백신을 예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달 30일까지 예약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백신 접종의 효과는 고령층으로 갈수록 분명하다


"백신도 안 맞고 코로나도 안 걸리겠다"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백신 안 맞고 그냥 걸리겠다"는 여전히 가능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백신의 이상반응이 무섭고, 백신 맞아도 100% 감염이 예방되는 것이 아니므로 효능 또한 의심이 됩니다.

따라서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모두 인과관계가 있다는 가정 하에 백신 접종의 편익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이상반응이 인과관계는 아니겠지만, 모든 백신의 이상반응이 인과관계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자는 것입니다.)


표를 보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분명한 백신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80대 이상의 미접종 사망률은 14.1%이고, 백신접종 완료자의 경우 사망률은 3.7%입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백신접종완료자의 코로나19의 사망률이  40대 1명을 제외하고는 0입니다.

(단, 20대~30대의 경우 미접종자도 0%이고, 40대의 경우 접종완료군 중에 사망자가 1명 있으나 미접종자에서는 사망자가 0입니다.)


백신 접종의 선후관계에 따른 사망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매우 낮습니다.

(최댓값 80대 0.02% ~ 최솟값 20대 이하 0.0002%)


물론 "너가 그 낮은 확률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어"라는 생각은 여전히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코로나 안 걸리고 지나가기"란 무척 힘든 일이고, 코로나에 걸리는 것과 백신을 맞는 것 두 가지 중의 하나는 (특히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이라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령 20대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인한 0.0002%(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백신 접종 이후 사망) 또는 0.02%(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백신 접종 이후 중증화)와 백신 없이 코로나 걸려서 중증(0.3%) 또는 사망(0%)을 맞을 확률을 반드시 비교해야만 합니다. (코로나 걸릴 확률은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의 경우) 장기적으로 10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독감 안 걸려본 사람 드물듯 코로나19도 결국엔 앞으로 살 날이 충분히 많이 남은 사람 모두가 감염경험을 가지게 되겠죠. 저는 인생 15년 차 정도였던 중학생 때 딱 한 번 독감을 앓아봤고, 15년보다 더 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안 걸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도 일생에 한 번쯤은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망의 경우 40대 이하 젊은 층은 코로나백신의 접종과 미접종 간 차이가 없습니다.

젊은 층은 자연 면역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백신이라는 인공 항체의 도움 없이도 죽음을 맞이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중증화율의 경우 역시 중증진행도 거의 없는 20대 미만을 제외하면 꽤나 의미 있는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20대 미만 대부분에게는 허가된 백신이 없으므로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증상이나 경증을 앓은 후 회복하는 경우 폐손상 등의 후유증은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연구가 있는데요,

바꿔말하면 중증을 앓는 경우 폐손상 등의 후유증을 앓을 확률이 있다는 것일 겁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젊은 층에게도 명확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개인에 대한 접종의 이익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대의 경우 0.3%의 중증비율 또한 매우 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냥 코로나 걸리고 말래 라는 것도 비합리적인 생각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백신의 감염 방지 효과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30대의 경우 77%의 미접종자가 전체 확진자 수의 9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약 23%의 접종 완료자는 전체 확진자 수의 8%만을 차지하고 있으니, 백신 접종을 하는 경우 중증과 사망 예방은 물론 어느 정도의 감염 차단 효과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대의 경우 18~19세로 인한 오차가 있어 30대로 비교합니다.


따라서, 나를 보호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도 보호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비록 개인적 이익이 매우 명확한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사회적 이익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족이니 안 읽으셔도 됩니다)


저는 처음에는 젊은 층 백신 안 맞는 것 존중해주어야 한다라는 입장이었는데요,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고령층 또한 안 맞겠다고 하면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백신 인센티브나 패널티의 도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백신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강요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에 가깝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받으면 좋겠으나, 코로나를 0으로 만들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듯 백신 접종률을 100%로 만들기 위한 비용도 매우 클 것입니다.


코로나 없는 것이 좋고, 모두가 백신 맞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를 위한 통제로 부작용이 생기는 것처럼 100% 백신을 위한 강제조치 또한 부작용이 생길 것이고 그 비용은 편익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위드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위드 백신 미접종자"를 인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최근 제가 생각하고 있던 정치구조(?)에 혼동이 옵니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중요시한다고 생각했던 진보주의자들이 "백신 의무화", "백신 패스" 등의 통제조치를 앞다투어 주장하고, 공동체의 선을 중요시한다고 생각했던 보수주의자들이 "백신 안 맞을 자유를 달라"라고 말하는 것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낍니다.


가령 "사형제도 폐지", "낙태죄 폐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면 둘의 입장은 다시 달라질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왜 이렇게 특이한 사회현상이 되었을까요?


정치학은 제 전문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이 주제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우리 사회를 조금 더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추후에 누가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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