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힘든가?

나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기운 없는 한 주

by 백일몽

이번주는 유독 정신없는 날이었다.


밖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원해서 가을이 짧아졌다는 말을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는데.

어느새 정신 차리고 보니 시린 바람이 내 옷 안 속까지 들어와 반팔은 이제 입을 수 없는 날씨가 되었다.


갑자기 변하는 날씨에 따라 나도 변한 걸까?


유독 이번주는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크게 일상에서 벗어난 것도 없고, 친구들과 약속이 생긴 것도 아닌데..


하물며 이런 상태로 일을 계속하다 보니 실수가 늘어

정신 차리자고 아무리 혼잣말로 중얼거려도 상사에게 혼나는 일은 반복해서 일어났다.


그러고 나니 업무 상사 중 한 분이 내게 그러시더라.


' 일을 맡길 때마다 이렇게 실수를 하면 어떡하려고 그러니. "


그 뒤로 이어지는 한숨에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순간 서럽더라.


나라고 뭐 실수를 반복하고 싶어서 이러나?


몇 번씩 확인했지만 손 사이로 빠지는 모래처럼 그 실수들이 빠져나갔는지

괜히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런 내 상황 때문인지 요즘 밤 잠도 자꾸만 설쳤더니

자꾸만 스트레스 받아서 먹는 양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안 좋은 태도, 안 좋은 습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니 습관처럼 자꾸 나오더라.


그 맘쯤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농담처럼 언제나 그렇지~

하는 대답을 하고 있지만 그제야 눈치챘던 것 같다.


아, 나 지금 힘들구나.


생각해 보면 짐작 가는 일들이 많았고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걸 다시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상태로 실수와 꾸중을 반복해서 겪다 보니

몸에서 반응을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을 앞두고 이제야 눈치채다니.


다음주가 되기 전에 알아서 다행인 건가?


해야 할 일도 많고, 아직 수습해야 하는 일도 많아서

주말을 온전히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음 주를 버티기 위해서라면 하루 정도 투자해 주는 것도 좋겠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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