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더 힘들어진 것 같기도 해
나는 때론 너무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면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만들어내기 위해 힘쓰곤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이 힘들어서 움직이고 싶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인데
이런 내 상황을 인지한 후에야 진정하며 천천히 생각을 되짚어보려고 한다.
어떤 일들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걸까?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인간관계'에 대한 일이더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나오면서 덤덤해지고 무뎌진 줄 알았던 부분들이
내게 여전히 상처로 자리 잡고 있을 때.
그 상처를 외면해서 생긴 스트레스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 걸까?
더 슬퍼하라니.
더 힘들어지란 소리야?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나는 '충분히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낸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심리학 또는 에세이 종류의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더라.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주자면 이런 느낌일까?
나와 A는 5년이 넘는 시간을 싸움 한 번 없이 지내왔다.
서로의 가정사뿐만 아니라
때 때로 연애나 친구에 대한 이야기에 서로 공감하며 짙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 친구와는 감정적으로 문제가 생길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확신이 무색하게 A와의 첫 의견 충돌은 해결할 수 없이 커져
서로 사과하자고 손을 내밀지도 못하고 질질 시간이 끌리고 있다.
대부분 일이 커지기 전에 문제를 키우고 싶지 않은 내가 이야기를 띄우지만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아서 나조차 아무 말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들과의 의견 충돌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운 만큼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을 내뱉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하지 않더라도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오는 사람으로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충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해보자.
아마 이런 문제는 친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마음의 짐이 될게 분명하다.
친하거나, 사람에 대한 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기도 해서 그런 점도 있다.
나는 이런 상황이라면 예시처럼 문제가 커지는 것이 싫고
오래 끌수록 힘들어해서
항상 상대방보다 먼저 운을 띄우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그러고 싶지 않은 상황도 생긴다.
그럼 난 꾹 참고 싫더라도 행동을 보여야 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걸 해야 하는 것이 언제나 내 몫인 것은 아니다.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일 수 있지만
때론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린 이런 사람의 특성에 대해 알고 있기만 해도 충분히 상황에 도움이 된다.
'나쁜 사람'에 대해 그대로 해석하기보단
상처를 준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이해해 보자.
나는 지금 친구에게 상처를 준 나쁜 사람이 된 느낌이겠지만
친구 또한 나에게 상처를 준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상대방을 살피기 전에 나도 살필 줄 알아야지.
어떤 말이 내게 상처였고, 나를 화나게 했는지
애써 그런 말들이 없다고 넘겨졌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생각해 보자.
한 가지 조심해야 한다면
이 생각을 내 입장에서만 하고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를 살폈다면 상대방도 살펴야 하는데
어떤 말로 상처를 준건지, 속상하게 만들었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서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보자.
누가 더 크게 잘못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어떻게 다시 맞춰나갈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아마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충돌이 일어나면 우선 상대가 나에게 준 상처가 더 크게 보여서
의도치 않게 잘못의 크기를 잴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상대를 이해하기 싫어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 오래 알고 지냈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때론 내가 먼저 사과의 손을 내밀지는 않더라도
내 상처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상처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하고
그 과정이 견뎌내기 위한 무시와 회피가 아닌
'마주함'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너무 이겨내려고 발버둥치지는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때론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떠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충분히 추억하고 보내줄 수 있어야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