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로 본 가치

가치 현재진행형

by 호뚜니의 작은방

전래동화가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가치

양지초등학교 책사랑 학부모회, ‘꿈빛선생님들’과 함께 2학년 그림동화 수업을 진행하며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 그리고 발표할 때마다 어른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반짝이는 의견들 덕분에
전래동화 속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수업에 앞서, 어벤저스 미술팀이 각자의 역할을 살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작품들을 준비해 주셨고,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꿈빛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모두의 따뜻한 협력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에도, 저희의 마음에도
전래동화보다 더 멋진 이야기가 피어났습니다. 고맙습니다.





《흥부와 놀부》 ― 생명존중


어릴 적엔 “놀부는 욕심쟁이, 흥부는 착하네” 정도로만 읽었지만, 다시 펼쳐보니 진짜 주인공은 다친 제비였다.


흥부가 제비 다리를 정성껏 고쳐 준 순간, 이야기는 “약자를 존중하고 보호하라”는 메시지로 재해석된다.

요즘 점심시간, 교실 한구석에서 혼자 밥을 먹는 왕따 친구를 못 본 척한 적 있다면?

비 오는 날, 젖은 몸으로 떨고 있는 길고양이를 스쳐 지나친 적 있다면?
그 제비가 눈을 깜빡이며 묻는다. “그냥 지나치실 건가요?”




《효녀 심청》 ― 효(孝)


심청이는 목숨값 삼백 석 대신 단 한마디를 남긴다. “아버지 눈만 뜨시면 돼요.”


‘효도 대출’ 광고가 심청을 소환한다. “부모님 모시면 금리 인하!”


배우 차인표가 본드 한 방울 때문에 딸 눈을 걱정하며 “제 눈이라도 바꿔 달라” 기도했다는 실화는 삼백 석보다 묵직한 교훈을 남긴다. 사랑은 대체 불가 부품이라는 것.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 협력


팥죽 한 그릇에 모여든 일곱 동료(알밤·자라·물찌똥·송곳, 돌절구·멍석, 지게)는 어벤저스 히어로 못지않은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수업에서 호랑이 연기에 몰입했더니 아이들이 속삭였다.


“선생님, 호랑이도 불쌍해요…”


업데이트된 교훈: 정의로운 협력이라도 상대방 인권을 잊지 말자.( 호랑이가 아니라 해피선생님이 불쌍한 건가??)




《콩쥐팥쥐》 ― 정직·우애·재치


콩쥐가 맷돌 대신 AI 청소봇을 썼다면? 팥쥐는 ‘집안일 패스’ 구독권 인증샷을 스토리에 올렸을지도 모른다.


정직: 콩쥐는 잿더미 속 콩을 골라내며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한다. 오늘식 표현으로는 “알고리즘 조작 NO, 내 팔로워는 리얼!”



재치: 호박마차 대신 자율주행 택시가 와도, 콩쥐는 빈손으로 타지 않는다. 작은 요술방망이쯤은 주머니에.



가치, 현재 진행형


가치 오늘의 한 컷


용기 댓글 창에서 소수 의견에 ‘좋아요’ 누르기

지혜 정보 과잉 시대, ‘사실 확인’ 버튼 먼저 누르기

재치 실수했을 때 제일 먼저 웃어 버리기

생명존중 길고양이 급식소 빈 그릇 채우기

협력 “내가 한 일”보다 “우리가 해낸 일” 먼저 말하기



에필로그 ― “요지경”은 인간의 기본값


삼 년 고개·금도끼은도끼·빨간 부채파란 부채까지… 조선 시대에도 가짜 뉴스와 ‘빨간 버튼 vs. 파란 버튼’ 논쟁은 있었다. 단지 플랫폼이 바뀌었을 뿐이다.


오늘도 우리는 동화를 읽으며 웃고, 현실을 풍자하며 데구루루 구른다.


“옛이야기는 낡지 않는다.

우리는 늘 새로운 버전의 놀부·심청·호랑이·콩쥐로 업데이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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