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잘공잘>은 매주 수요일 일요일 밤에 연재 됩니다.
“너, 사람을 조종하는 주문을 알아?”
“<헤리 포터>에 나오는 ‘임페리우스’?”
“그건 저주 주문이잖아. 그거 말고!
“그게 뭔데?”
이 단원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며 시작할게요.
여러분도 잘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저자 셰익스피어가 쓴 《줄리우스 카이사르》에 나오는 이야기에요:
옛날 로마에 마르쿠스 브루투스라는 정치가가 있었어요. 그는 친구들과 함께 줄리우스 카이사르를 죽였어요. 왜 그랬냐고요? 카이사르가 황제가 되려는 욕심을 품었다고 의심했거든요. 그러자 화가 난 로마 시민들이 몰려와 “왜 그랬어? 이유를 말해봐!”라고 소리쳤어요.
브루투스는 말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는 “내가 카이사르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해서야”라고 멋지게 대답했죠.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브루투스 만세! 브루투스 만세!”라고 외치며 반겼어요.
그런데 갑자기 카이사르의 부하이자 친구였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어요:
"카이사르는 전쟁에서 이기고 많은 포로를 로마로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모두 나라에 주었습니다. 이게 왕이 되려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 할 일인가요? 가난한 사람들이 배고파서 울 때 카이사르도 같이 울었습니다. 왕이 되려는 욕심을 가진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겠죠. 그런데 브루투스는 카이사르를 왕외 되려는 욕심을 품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축제 때 제가 카이사르에게 세 번이나 왕관을 주려고 했는데, 그가 세 번 모두 거절한 걸 보셨죠? 이게 왕이 되려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 할 일입니까? 그런데도 브루투스는 그를 왕이 되려는 욕심을 가진 욕심쟁이라고 했어요.“
안토니우스의 말에는 카이사르가 왕이 되려는 욕심을 품지 않았다는 것과 브루투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또렷한 예들이 셋이나 들어있어요. 아마 여러분도 이미 알아챘을 거예요.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 역시 메모장에 써보세요.
그러자 곧바로 마법이 일어났어요.
안토니우스의 말을 들은 로마 시민들은 마음이 완전히 바뀌어서 이번에는 브루투스를 향해 “저 나쁜 놈들을 잡아라! 한 명도 살려두지 말자!”라고 거칠게 소리쳤어요. 안토니우스가 든 예들이 사람의 마음을 순식간에 바꾸어놓은 거예요. 이처럼 예를-들기에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어요.
지금 혹시 “아, 그건 옛날 이야기잖아”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나요?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도 안토니우스처럼 ‘예를 들기’를 잘하면 친구들의 마음을 쉽게 바꿀 수 있어요. 어떻게 하는 건지, 지금부터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여러분, 부엉이 학교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어볼까요?
다음은 ‘나의 주장 발표’ 시간에 일어난 일이에요.
주제는 ‘무엇이 세상을 바꾸는가’였어요.
먼저 엘리가 “용기 있는 행동이 세상을 바꿔요”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올리가 “용기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라고 반대했어요.
그리고 “꿈과 상상력이 세상을 바꿔요”라고 주장했어요.
이에 엘리는 “꿈과 상상력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라고 역시 반대 의견을 내놓았어요
그래서 엘리의 주장에 찬성하는 아이들과 올리의 주장에 찬성하는 친구들 사이에 토론이 시작되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토론이 열기를 더해갔어요. 하지만 양쪽이 팽팽하 맞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어요.
그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여러분, 각자가 자기의 주장만 하지 말고, 그것을 뒷받침할만한 예를 들어보아요.”
그러자 아이들은 자기 편이 주장하는 내용에 알맞은 예를 찾느라 한동안 바빠졌어요. 교과서를 뒤져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본 다음, 웅성웅성 의견을 서로 주고받았지요.
한참 후에 엘리 편 친구들이 먼저 예를 찾았어요. 그리고 “우리에게 좋은 예가 있어요!”라고 소리쳤어요. 아이들은 다음과 같이 엘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를 내놓았어요.
“스웨덴의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시위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운동이 시작되었어요.”
엘리와 친구들이 찾은 그레타 이야기는 다음 같아요:.
그레타는 평소에 학교에서 아무리 환경보호에 대해 배워도,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특별한 일을 시작했어요.
2018년 8월 어느 날, 그레타는 학교에 가는 대신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고 쓴 팻말을 들고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서 시위를 했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상상조차 못할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어요! 1년도 채 안 돼서, 전 세계 152개 나라, 1,600개나 되는 곳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청소년 단체가 생겨나 기후변화를 막을 행동을 하자는 운동을 시작했거든요.
15살 소녀의 용기 있는 행동이 정말로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는 엘리 편 아이들이 내세운 “용기 있는 행동이 세상을 바꿔요”라는 주장에 딱 알맞은 예가 된 거지요. 반 아이들이 모두 손뼉을 쳤어요.
올리 편 아이들도 행여 질세라 생각을 모아 올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를 찾아 발표했어요.
“라이트 형제의 꿈과 상상력이 비행기를 발명해 세상을 바꿨어요.”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어릴 때부터 물건 만들기를 좋아했대요. 눈썰매를 개조해서 경주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죠.
커서는 자전거 가게를 운영했는데, 자전거를 제작하거나 수리해 파는 곳이었어요. 당시에는 자전거가 매우 좋은 교통 수단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들에겐 특별한 꿈이 있었어요. 바로 하늘을 나는 거예요!
형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비행기 모형을 만들어 실험을 했어요. 그리고 1903년 12월 17일, 드디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그들이 만든 '플라이어 1호'가 동생 오빌 라이트를 태우고 12초 동안 하늘을 36미터를 날았어요!
2년 뒤, 형제는 더 멋진 일을 해냈어요. ‘플라이어 3호’가 가솔린 엔진을 달고 38분 동안 48킬로미터나 날아갔어요.
이렇게 라이트 형제의 꿈과 상상력 덕분에 우리는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은 수백 명의 승객과 무거운 화물을 실은 제트비행기들이 매일 수천 킬로미터씩 날아다니고 있죠.
라이트 형제의 꿈과 상상력이 세상을 바꾼 거지요. 그러니 올리와 친구들이 내세운 “꿈과 상상력이 세상을 바꿔요”라는 주장에 딱 알맞는 예가 된 거예요. 이번에도 반 아이들이 모두 손뼉을 쳤어요.
그러자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두 편 모두에서 훌륭한 주장과 알맞은 예를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토론은 비긴 것으로 해야겠어요. 오늘 토론에서 여러분이 배워야 할 것은 알맞은 예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눈 깜짝할 사이에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요! 선생님 말씀이 옳아요. 2,000년 전에 안토니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엘리와 올리도 예를-들기를 사용해 상대편 아이들의 마음까지 단번에 바꿔놓았잖아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주장을 할 때마다 예를-들기를 사용해 '주장-예’ 또는 ‘예-주장’이라는 형식으로만 말하면 돼요. 다음과 같이 말이에요.
1) ‘주장-예’ 방식: 먼저 주장을 하고 그다음에 예를 들어요.
“용기 있는 행동이 세상을 바꿔요. 예를 들어 스웨덴의 15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시위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운동이 시작되었어요.”
2) ‘예-주장’ 방식: 먼저 예를 들고 그다음에 주장을 해요.
“라이트 형제의 꿈과 상상력이 비행기를 발명해 사람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어요. 꿈과 상상력이 세상을 바꾸어요.”
겉으로 나타난 ‘예를-들기’의 가장 큰 특징이 ‘예를 들어’ 또는 ‘예를 들면’이라는 말이 들어있다는 것이에요. 이런 말을 ‘접속어’라고 해요. ‘연결어’라고도 부르는 접속어란 단어와 단어, 말과 말, 글과 글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말이에요.
물론 접속어에 ‘예를 들어’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 밖에도, ‘그리고’, ‘그러나’, ‘그러므로’, ‘마찬가지로’, ‘다시 말하면’, ‘왜냐하면’ … 등 상당히 많아요. 이런 접속어들은 마치 길을 밝혀주는 교통표지판이나 바닷길을 알려주는 등대처럼 말과 글이 나가야 하는 길을 밝혀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여러분, 낯선 고장이나 숲에서 또는 크고 넓은 밤바다에서 길을 잃었을 때를 상상해보세요. 이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 바닷길을 비춰주는 등대가 필요하겠지요? 그때 표지판이나 등대가 얼마나 고마울까요? 접속어도 그래요. 말과 글에서 여러분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줘요.
그래서 우리는 다음 4장에서 접속어를 사용하는 법과 응용하는 법에 대해 따로 자세히 배울 거예요. 그리고 이런 학습이 여러분이 장차 중학교, 고등학교 또 대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데에도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려줄 거예요.
여기에서는 우선 ‘예를 들어’라는 접속어의 사용에 관해 살펴볼까요?
앞의 예를 보세요. 1)에는 ‘예를 들어’라는 말이 들어있어요. 하지만 2)에는 들어있지 않아요. 우리가 보통 하는 말에는 2)에서처럼 ‘예를 들어’를 안 쓰기도 해요. 빨리, 간단히 말하기 위해서 그래요. 그렇지만 여러분이 예를-들기 를 연습할 때는 꼭 ‘예를 들어’라고 말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예를-들기와 빨리 친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예를-들기’를 사용하려면 누구나 부딪치는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그것은 알맞는 예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알맞은 예를 빨리 그리고 정확히 찾아내는 기술을 함께 배우고 익히려고 해요.
여러분 가운데 어떤 친구들은 '어려울 것 같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신나고 즐거운 놀이처럼 연습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