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그리며

by 이기선

어릴 적 밤하늘은 5일장날 같았다

장터 복판길 같은 은하수 물길따라

온 동네 별들이 나와

수다를 떨었다


밤새 반짝반짝 웃음꽃을 피우던 별들

어둠이 엷어지면 하나둘 집에 가고

해거름 시장통처럼

하늘이 비어갔다


아기 눈빛 같던 그 시절 뭇별들은

땅에 떨어져서 도시의 밤을 수놓고

하늘엔 폐광촌 불빛 같은

별 몇개만 서성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