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들도 살지 않는 고향집 마당에는
어둠 한 켜 적막 한 켜 눈이 내려쌓이고
바람은 양철차양에 앉아
시소타고 있겠다
바람이 이따금씩 발을 구를 때마다
쌓였던 눈덩이는 절명하듯 떨어지고
눈가루, 썩은 마룻장에서
속울음을 울겠다
밤이 깊을수록 어둠은 희미하고
잠이 엷을수록 옛일은 또렷한 데
오늘 밤 내 꿈길에도
함박눈이 내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