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커피 한잔에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점심의 커피 한잔에 '이제 조금만 더 견디면 된다.' 위로를 받는다
커피는 알코올 같다.
기분이 좋을 때는 그 기분에 섞여 더 큰 향긋함으로 나를 치켜세워주고,
기분이 우울할 때는 찐한 커피색만큼이나 어두운 두려움으로 가차 없이 나를 끌고 내려간다.
커피 덕분에 행복으로 두근 거리는 내 심장이 탄력을 받아 힘차게 펌프질을 하고,
커피 때문에 두려워서 움츠려든 내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리며 머리까지 심장소리를 밀어 올린다.
출근과 등교를 모두 마친 조용한 평일의 아침.
아무 생각 없이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밤사이 평안했던 머릿속에 물결이 일면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들과,
차마 손대지 못해 깊숙이 미뤄 놓았던 일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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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에는 커피를 끊어야 할 것 같다.
심장이 더 이상 버티질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