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사에 다녀왔는데,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하늘은 구름이 잔뜩 낀 회색빛이었고, 공기는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부드럽고 축축했지요.
저는 아주 밝은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밝은 색 때문인지 주변의 모든 풍경이 괜히 더 우중충해 보이더라고요.
마치 제가 오늘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안고 있는 중심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순간이 저를 정말 자유롭게 만들어 주었지요.
그런 자유를 온몸으로 느끼다 보니, 제 마음이 열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었어요.
그걸 느끼는 순간 너무 벅차고 설레더라고요.
마치 제 안에 단단하고 녹슬어서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자물쇠가 있었는데,
제가 얼마나 생기 있고 깨어 있으며 균형 잡혀 있는지를 알아차리자
그 자물쇠가 갑자기 깨끗한 은빛으로 빛나더니,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열리기 시작했어요.
그 자물쇠가 점점 더 크게, 더 넓게 열릴수록
이상할 정도로 해방감이 밀려오고,
그 해방감이 저를 더 깊은 설렘과 흥분으로 이끌어 주었어요.
혹시 이런 마음의 움직임, 비슷하게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