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과 채널링을 훈련하는 다층적
접근 (1)

4장. 명상적 접근: 명상을 통한 의식의 확장

by 홍종민

명상, 생각보다 가까운 신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 되게 쉬워요."

자현 스님의 이 한 마디가 내 명상 여정의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는 흔히 명상을 어렵고 신비로운 것, 오랜 수행 끝에야 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경지로 생각한다. 하지만 6년 전 갓바위에서 처음 빛을 본 이후, 나는 명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상적이면서도 동시에 경이로운 체험임을 깨달았다.

명상의 세계는 겉보기엔 단순하다. 마음챙김 명상과 집중 명상, 이 두 가지가 전부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 담긴 경험은 무한히 깊고도 신비롭다. 제대로 된 방법만 알면, 단 하루만에도 당신은 일생 잊지 못할 체험을 할 수 있다.


빛의 현상학 - 심월(心月)을 찾아서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


명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빛'이다. 이 빛은 단순한 환각이 아니다. 그것은 명상이 깊어졌다는 신호이자,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는 문과 같다.

라캉은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명상 중 나타나는 빛도 어쩌면 무의식이 우리에게 보내는 또 다른 형태의 언어일지 모른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내면의 메시지를 시각적 형태로 번역한 것이다.

처음 빛을 보는 순간의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평생 닫혀 있던 방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같다. 동시에 두렵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심월, 마음의 달


불교에서는 이 빛을 '심월(心月)', 즉 마음의 달이라 부른다. 각산 스님은 이렇게 설명한다: "심월은 삼매의 증명이며, 심안(心眼)을 통해 보름달 같은 형상이나 빛이 수행 중에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완전한 심월을 본 적은 없다. 다만 몇 가지 색깔을 통해 그 실체를 엿볼 뿐이었다. 어쩌면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거나, 아니면 내 방식이 잘못된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명상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빛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여정이다.


다섯 가지 색깔의 우주


명상이 깊어질수록 빛은 다섯 가지 색깔로 분화한다. 흥미롭게도 이는 동양 철학의 오행(五行)과 일치한다.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 각각의 색은 명상의 깊이와 질을 알려주는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

내 경험상 이 빛들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어떤 날은 붉은 빛이 마치 석양처럼 의식을 물들이고, 어떤 날은 푸른 빛이 깊은 바다처럼 나를 감싼다. 각각의 색은 그날의 내 상태, 에너지 수준, 심지어 우주적 리듬과도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빛을 오래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론적으로는 30분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 빛은 겨우 몇 분 만에 사라지곤 했다. 처음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나?' 싶어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빛의 지속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깊이와 순수함이라는 것을.


갓바위의 비밀 - 영지에서 만난 우주


장소의 힘


6년 전, 나는 대구의 갓바위를 자주 찾았다. 그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기도와 염원이 쌓인, 살아있는 에너지장이었다.

갓바위에서의 명상은 집에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곳에서 본 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었다. 때로는 미래를 보여주는 듯한 예언적 이미지였고, 때로는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회상이었다.

처음엔 이것이 단순히 바윗돌에서 나오는 자기장이 뇌 속의 철분을 자극해 일으킨 스파크라고 생각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애썼다. 하지만 형태장 이론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루퍼트 셸드레이크의 형태장 이론에 따르면, 특정 장소에는 그곳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과 생각, 감정의 정보가 축적된다. 갓바위 같은 영지는 수천 년간 축적된 영적 에너지의 저장소인 셈이다. 내가 그곳에서 특별한 체험을 한 것은 이 집단적 무의식의 장과 공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지의 조건


놀랍게도 이런 신비체험은 오직 기(氣)가 센 영지에서만 가능했다.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명상해도 갓바위에서만큼의 선명한 이미지는 보기 어려웠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현 스님의 설명이 힌트를 준다. "미결정된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도 있어요. 그 얘기는 누군가도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되거든."

영지는 일종의 증폭기 역할을 한다. 그곳의 에너지가 우리의 미약한 의식 신호를 증폭시켜, 평소에는 감지할 수 없던 미묘한 차원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동시에 이것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좋은 에너지뿐 아니라 부정적인 에너지의 영향도 받기 쉬워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집중 명상의 실제적 방법 - 전통과 현대의 만남


호흡과 집중의 기초


우리가 흔히 명상이라

고 하면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을 떠올린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명상법이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이것 외에도 다양한 집중 명상법을 발전시켜 왔다.


독경(讀經) - 소리의 명상


불교에서는 오래전부터 **독경(讀經)**이 중요한 명상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아 왔다. 반야심경,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광명진언 같은 경전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 자체가 깊은 집중을 요구하는 명상법이다.

독경을 할 때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다. 각 음절에 마음을 담고, 그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의미를 관조한다. 특히 반야심경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를 반복할 때, 그 리듬과 운율이 만들어내는 진동은 마치 의식을 다른 차원으로 이끄는 것 같다.


만트라의 힘


또 다른 방법으로는 **'만트라 집중 명상'**이 있다. 짧은 단어나 문구를 반복적으로 읊조리는 방식인데, 대표적인 예로 '관세음보살', '옴 마니 반메 훔', '성모 마리아' 같은 구절이 있다.

중요한 것은 숨을 내쉴 때 이 만트라를 수행하는 것이다. 소리를 내어 반복해도 좋고, 속으로 조용히 되뇌어도 된다. 다만 어느 경우든 내쉬는 숨에 맞춰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들숨은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날숨은 내 안의 탁한 기운을 내보내면서 동시에 만트라의 진동을 우주에 전하는 것이다. 이 호흡과 소리의 조화가 깊은 명상 상태로 이끄는 열쇠가 된다.


미간 집중법 - 제3의 눈


미간에 작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곳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명상을 하면, 놀랍게도 눈앞에 만화경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화려한 빛들이 춤추고, 마치 개인 전용 영화관에서 신비로운 영화가 상영되는 듯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이 지점은 요가에서 '아즈나 차크라', 도교에서 '상단전(上丹田)'이라 부르는 곳이다. 제3의 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명상의 일종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에 너무 깊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주의할 점이 있다. 하루에 30분 이상 미간 집중 명상을 지속하면 혹시 상기증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미간 집중 명상법은 신비체험으로 가는 핵심 열쇠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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