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효
엄마가 나를 보자마자 물었다.
“애비 어딨니?”
엄마가 누굴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스마트폰 앱을 말한 거였다. 부모님은 나만 보면 환하게 웃으며 스마트폰을 내 앞에 내밀었다. 어찌나 궁금한 게 많은지. 시도 때도 없이 물었다.
문제는 부모님이 내 설명을 쉽게 이해하지 못해서 나는 반복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다. 몇 번씩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되는 상황이 짜증이 났다. 짜증을 내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은 했지만, 나의 인내는 금방 바닥이 났다. 부모님이 스마트폰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설명도 친절하게 하지 않았다. 어차피 설명해도 또 잊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곧 알게 됐다. 아빠가 친구 분과 통화하는 내용이 귀에 들어왔다.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서, 플레이스토어도 몰라? 이봐, 핸드폰 앞 화면을 보면 말이지.”
내가 아빠에게 설명했던 대로 아빠가 친구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아빠가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서 아빠의 통화를 듣고 있던 엄마가 아빠에게 말했다.
“우리 모임에서 내가 제일 스마트폰을 잘 다루잖아.”
서로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미소를 짓게 됐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말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모를 때, 부모님은 많은 걸 나에게 알려줬을 텐데. 좀 더 친절하게 웃으면서 부모님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고 싶다.
나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만큼, 부모님의 스마트 지수가 올라간다는 사실.
그것이 어쩌면 스마트 효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