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말에 비가 내렸다.
비가 오더라도 공원 산책은 늘 즐겁다.
산책하던 중, 30cm쯤 되는 커다란 지렁이를 보았다.
그렇게 큰 지렁이는 처음이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전진 중이었다.
그때, 내 뒤를 씩씩하게 걷던 언니 한 분이
그 지렁이를 그대로 밟고 지나갔다. (Oh my...)
나는 당연히 지렁이가 너무 커서 누구라도 볼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지렁이는 몸을 꿈틀거리며 버둥거렸고,
나는 깜짝 놀라 그 자리를 피했다.
그 언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전히 앞장서 씩씩하게 걸어갔다.
그 순간, 깨달았다.
본인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나 역시 무심코 던진 말, 지나친 행동 속에서
누군가 아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괴로움을 안고 있는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다.
“상대는 정말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부디, 용서하고 가볍게 걸어가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