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토막처럼

입보살행론

by 닌자

5:48

마음속에 애착이나

미움이 일어나면

아무 행위도 하지 말고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네.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에서 미움이 일어나면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이럴 때는 마법의 주문을 건다. 고맙고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5:49

자신이 오만하거나 잘난 척하거나

들떠서 남들을 조롱하거나 헐뜯거나

책임을 회피하며 다른 이의 잘못을 들추려 하거나

남들을 속이려는 마음이 있거나


5:50

자기 자신을 추켜세우고 자랑하거나

남을 깎아 내리고 비난하거나

남들을 해치거나 이간질하는 말을 하고 싶을 때는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네.


가만히 보면, 이 모든 것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우리의 아주 평범한 하루 속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마음들이다.


5:52

남들이 이익을 얻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구하고 싶거나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들을 바랄 때는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네.


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

어쩌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이 마음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5:53

조급함, 게으름, 두려움이나

뻔뻔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할 때

자신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생길 때는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네.


도덕 교과서 같은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려는 순간, 그 마음은 이미 나를 끌고 가고 있다.

그래서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그 짧은 멈춤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바라보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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