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으로 간단히 핫도그와 배, 브리치즈를 먹고 집을 나섰다. 오늘 홍차는 18퍼센트 크림을 넣어 마셔봤는데 딱 내 취향이었다. 많이 넣지 않아도 고소하고 약간 점도도 생겨서 좋다. 우리나라에는 구하기 어려워 제미나이에 물어보니 우유와 생크림을 반반씩 섞어 사용하라고 했다.
버스를 타고 오크베이 에비뉴 초입에 내려서 쭉 걸었다. 여기는 이 동네 사람들끼리 경찰과 환경미화원을 따로 구해서 관리한다고 한다. 그만큼 비싼 동네라 길에 보이는 사람들 연령대도 높고, 정말 깨끗하고 고요하다. 나무와 집의 정원들도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는 게 꼭 동화 속 같다.
아래 보이는 건물이 학교라면 믿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 학교는 딱 학교처럼 생겼는데 가정집 같기도 한 것이 아무튼 신기하다.
길을 걷다 보면 중고 소품샵이 몇 개 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지금 들고 갈 짐도 벅차서 무언가 사지는 않았다.
길을 걷다가 들어간 플랜트 샵. 다양한 식물이 많았고,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호스트 부부에게 선물할 티코스터와 비슷한 색감의 식물을 하나 샀다. 마음에 들어 하면 좋겠다.
윌로우스 비치로 걸어가면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어서 들어간 곳. 근처에 있는 카페 중에 평점이 제일 높았다. 라떼를 마실까 하다가 아침에 티를 마셔서 드립 커피를 주문해 봤다. 신선한 원두로 내려놓은 드립커피는 맛있었다. 크림이랑 설탕이 서비스테이블에 있었는데 크림을 조금 넣어 마시니 훌륭한 라떼 대체 커피가 되었다. 깔끔해서 입에 남는 찝찝함이 덜하고 고소함이 살짝 맴돈다. 그리고 단돈 2,500원!
날씨가 정말 좋았던 날, 해변 곳곳에 앉을 의자가 있어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잠시 앉아서 바다도 보고 집에서 가져온 시나몬 슬라이스를 먹었다. 여러 개 먹어본 코스트코 빵 중에 제일 맛있다.
바닷가에서 약간 안쪽으로 피시 앤 칩스 맛집이 있다고 해서 왔다. 한 조각 플레이트를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다. 여기는 외식비가 비싸기도 하지만 양도 많아서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그래도 생선살이 부드럽고 바삭하고, 감자튀김도 잘 튀겨져서 맛있었다. 소스가 약간 새콤했는데 여기는 매콤한 소스가 잘 없다. 그래서 한국인에겐 약간 부족한 맛.
오늘은 빅토리아 대학에서 음대 교수진들의 신년음악회가 있어서 들으러 왔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빅토리아 대학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늦지 않으려고 열심히 갔는데 조금 늦었다. 이중문 너머로 첫 곡을 귀로만 들었다. 오늘 공연은 피아노, 오보에, 첼로, 코넷, 호른, 트롬본, 바순의 연주가 있었는데 기존의 곡들을 악기 편성에 맞게 편곡해서 소그룹으로 연주를 진행했다. 보통 금관악기와 바순은 큰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주로 볼 수 있어서 각 악기의 음색을 들어보기 힘든데 이번 공연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보에는 꽤 음의 경계가 또렷했고 금관악기는 생각보다 따뜻했다. 또 금관악기 특유의 공기가 관을 지나는 소리가 좋다. 뿌가 아니라 뿌우라고 할까.
공연 끝나고는 잠시 공부하러 도서관에 왔다. 아침에 타미가 챙겨준 피넛버터 라즈베리 빵을 먹었다. 땅콩버터와 잼은 맛없을 수 없는 맛! 책은 한국 가서 마저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