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남지 않은 빅토리아 생활, 항상 탔던 버스 정류장을 찍어보았다. 시드니 투어는 어학원 프로그램으로 신청해서 다 같이 모여서 출발했다. 시드니는 빅토리아 공항 옆에 있는 작은 항구 도시인데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걸렸다.
시드니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크기는 작았지만 신기한 생명체들이 많았다. 또 마지막 코스로 생명체를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해놓은 곳이 있었다. 딱딱할 것 같은데 말랑하거나 매끈할 것 같은데 천 같은 촉감, 끈적한 느낌도 있었다.
제일 마음에 든 물고기는 해파리였는데,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움직였다. 제일 오래 눈을 사로잡았던 아이,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
쭉 해안가 쪽으로 걸으면 푸른 바다가 있다. 눈이 쌓인 산은 미국 땅이라고 했다. 이곳이 캐나다의 거의 최남단이라 멀리 넘어 보이는 곳이 미국인 경우가 있다. 바다가 짙푸른 색이었는데 여기는 바닷물이 엄청 차가워서 여름에도 수영할 수 없어서 수영을 하러 호수에 간다고 했다.
그리고 The Pier Bistro 식당 옆에는 신선한 물고기를 바로 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부산에서 바로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는 횟집 같은 느낌이다. 한번쯤 경험해 봐도 좋을 듯한 곳.
시드니는 시내가 작아서 20분이면 돌아보기 충분하다. 주변에 상점, 갤러리, 서점을 몇 군데 구경했다. 신기한 건 어디를 가나 아트 갤러리와 서점이 있다는 것이다. 뒤적이던 책의 한 꼭지. 우리는 우리의 채널을 조정할 수 있다. 내가 채널을 슬픔에 맞추면 슬픈 것이고, 그러니 한 채널이 우리를 지배하게 두지 마라. 우리는 모든 것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빅토리아 시내로 돌아와서 한국으로 사갈 기념품을 사기전 들른 카페. 빅토리아에서 이제껏 간 카페 중에 가장 좋았던 곳으로 등극. 커피가 신선하다. 플랫화이트를 마셨는데 향이 풍부하고 적당히 씁쓸하고 산미도 있고 굿. 그리고 카페 이름에 song이 들어가는 만큼 카페의 음악도, 무엇보다 스피커가 좋았다. 음악을 약간 크게 틀어도 귀가 피로하지 않고 베이스 음역대까지 풍부하게 들렸다.
이제 떠날 준비를 한창, 친구들이랑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다. 아 돌아가야 하다니, 이 여유가 그리울 것 같아.
기념품가게에 들러 아이스와인 티를 샀다. 캐나다는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한데 병으로 사가기 힘들 것 같아서 티로 대체한다. 아이스와인 티백은 마트에 따로 입점되어 있는 대중적인 제품이 아니라 기념품 샵에 가야 했다.
빅토리아 이너 하버를 쭉 따라 걸으면 다리가 하나 나오는 데 그 밑으로 쭉 바다를 따라 산책길이 있다. 주의사당을 반대편에서 바라본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고요한 바다 너머 반짝이는 야경이 예쁘고, 해가 넘어가는 풍경을 보며 산책하는 사람들, 혼자 앉아 쉬는 사람들을 보면 짧은 하루지만 충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저녁은 오븐에 구운 닭 허벅지살 구이. 어학원 친구들이 준 김과 콜롬비아 초콜릿을 먹었다!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나를 생각해 준 마음에 특별하게 느껴졌다. 인스타로 감사인사를 전하고 잠드는 따뜻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