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캐나디 빅토리아의 불금, 늦은 밤

by 또랑


일출과 함께 하는 어학원 마지막 날.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생각지 못한 편지와 선물을 받았다. 나도 무언가 준비할까 했는데 고작 2주에 내가 너무 유난인것 같아서 간단하게 인사만 했는데 내가 조금 작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각국의 특히 남미 친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다른 나라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바뀌었다. 콜롬비아 초콜릿과 귀여운 마그넷, 마음이 참 고맙다.








어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는데 사실 저렇게만 입기에는 추웠다. 몸을 오들 떨어서 지금도 몸이 약간 긴장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미국스러운 트럭과 한 컷.






Ramen Arashi Victoria



국물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던, 서둘러 라멘집으로 갔다. 홈스테이 13년째 살고 있는 아르노가 추천한 다운타운 베스트 라멘집. 돈코츠 국물이 녹진한 게 딱 먹고 싶었던 맛이었다. 계란과 차슈도 굿. 하지만 덜덜한 외식물가, 팁까지 2만 원이었다.





Royal BC Museum



빅토리아 내 가장 큰 박물관. BC주에 대한 원시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전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았고 단순히 전시만 해놓은 것이 아니라 벽면에 잔뜩 늘어놓고 직접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게 안내해 놓은 것들이 능동적으로 전시를 보게 했다.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위층에는 옛 도시를 재현한 길과 집, 내부 등이 꾸며져 있었다. 학생 할인을 받아 11불 (성인은 18불) 정도, 여기는 한번쯤 꼭 추천한다.






Legislative Assembly

of British Columbia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주의사당. 층고가 높고 스테인드글라스, 조각 등 으리으리하다. 여기서 회의를 하면 내가 정말 뭐가 된 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정해진 시각에 20분 내외의 가이드 투어가 있고 홈페이지에서 식사를 예약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잠깐 둘러보고 해안가를 따라 피셔맨스와프를 걷기로 했다.






Starbucks



친구가 이건 꼭 먹어야 한다며 나를 데려간 스타벅스. 캐나다에서도 두바이가 유행인지, 시즌음료로 두바이 초콜릿 말차가 있었다. 얼음 빼고 말차파우더를 한 스쿱 추가해서 마셨다. 빨대 없이 마시니 처음에는 조금 잉스러운 맛이었는데 점점 피스타치오 맛이 났다. 여기는 한국처럼 카페 음료가 달지 않다.


내가 스타벅스 로고와 사진을 찍자 왜 그렇게 찍냐며 음료명이 나오게 찍어야지 한 소리 들었다.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거라며! 나한테는 그게 꼭 중요하지는 않았다.




해안가를 쭉 따라 걸으면서 예쁜 일몰을 봤다. 핑크빛, 보랏빛, 노란빛으로 하늘이 계속 변했다. 해는 빨리 져도 그 뒤에 완전히 어두워지기까지 다양한 하늘을 보는 재미가 있다.






Fisherman's Wharf Park



걸어서 도착한 피셔맨스와프는 겨울 임시휴업 중이다. 어떤 곳인지 눈으로만 보고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다. 맛있는 음식을 먹자며 들어간 식당은 금요일이라 사람이 북적였다. 다른 곳에서 간단히 버거를 먹고 근처 바로 향했다.





Bard & Banker



여권을 들고 오지 않은 우리는 논 알코올음료를 먹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전혀 학생으로 의심받지 않는 얼굴인데 여기서는 나를 학생으로 본다. 한국 가기 전까지 어려진 기분을 만끽해야겠다.


9시쯤에도 꽤 사람이 많았는데 10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줄을 섰다. 우리나라 바와 다른 점은 스피커로 트는 음악소리가 없다. 시간이 되면 아저씨가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웅성이는 사람들 말소리가 전부인 곳. 또 하키에 진심인 나라라 여기저기 붙은 화면에서 하키게임이 틀어져 있었다.



한국인 친구는 사실 같은 대학 후배이다. 임용고시를 앞두고 크게 내색하지 않지만 시험에 대한 불안감과 싱숭생숭한 마음이 보였다. 떨어지면 호주로 워홀을 가겠다고 했다. 그런 생각과 고민들이 당연했다. 왜냐면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이런저런 내 이야기를 해주고 모처럼 귀한 인연에 술 아닌 술을 사줬다. 무엇이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BeaverTails- Queues de Castor



캐나다 국민 간식 비버테일. 우리나라 꽈배기를 납작하게 눌러 튀기고 그 위에 다양한 스프레드를 발라서 먹는 음식. 초코 헤이즐과 메이플 반반 씩 맛봤는데 엄청 달았다. 예상가는 맛 그대로 맛있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세요! 밤 11시는 되어 보이지만 10시가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사진을 족히 200장을 찍고 사진을 건졌다. 모처럼 남이 찍어주는 사진을 찍은 날이었다. 불금이라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남은 마지막 주말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