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눈물

20251101

by 곰돌

오랜만에 주말 아침, 엄마 집에 가고 싶었다. 집안청소,설거지,빨래를 서둘러 한 뒤 버스를 탔다. 단풍이 들어 기분은 좋았다.


머리밖은 행복했지만 머리 안에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일들이 잘 걸어가고 있는게 맞을까, 맴도며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엄마는 손가락 피부가 자꾸 벗겨진다. 좋지 않은 항암제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며 좋지 않은 상태로 변한다.

머리숫은 다행이 있지만 검붉어지는 얼굴 피부색과 다리피부색에 내 마음은 더 추워지고 찹디 차가워진다.



내 마음속은 또 눈물이 가득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기에 한번 더 눈물을 꾹꾹 참고 반갑게 엄마를 맞이하였다.엄마의 집은 바다가 더 잘보였다. 단풍도 더 다양한 색상이 가득했다.(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만 너무 아름다워서 찍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사실 어젯밤에 퇴근하면서 외할머니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부재중이었다. 외삼춘도 엄마처럼 장이 좋지 아 암수술을 받으셨다. 위로를 해드리고자 전화를 걸었는데 오늘 엄마를 통해서 전화 연결이 되었다.

받자마자 외할머니는 눈물을 쏟으며 자식이 왜 그렇게 되었을까 말씀하시면서 아픔을 호소하셨다.

외삼춘의 수술은 잘 마치셨지만 병기는 아직 잘 모른다. 외가 언니는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나도 배워야 할 자세이란 걸 알게 되었다.


또한번 나의 마음을 꾹 꾹 눌러, 외할머니에게 안심과 위로를 드렸다. 금방 나을꺼에요 잘 챙겨드릴게요 라고 말하자 외할머니는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다.


마음은 나도 할머니랑 같이 울고 싶었지만 엄마는 의외로 아무렇지 않고 굳세게 앉아 계셨다.

아빠는 여전히 엄마 간호에 힘드시다고 말씀하신다. 고통처럼 많이 아픈 항암이지만 엄마는 끝내 내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고 오히려 먹을 것들을 보여주는게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엄마는 12월까지 힘을 낼 거라 확신한다. 나도 12월까지 힘내서 근무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엄마와 나의 미래는 확실하지 못하지만 버티는 큰 힘을 가지고 같이 나아가기로 약속했다.

엄마도 항암을 포기하지 않고 나도 지금 걸어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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