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 (?) 너는 누구

(2) 면접의 신이 된 곰돌.

by 곰돌

사회복지사가 되기 전과 후 이렇게 나뉘면서 면접을 보았던 시간들도 많았고 시행착오를 하는 과정에서 어느 새 면접이 소개팅보다 편한 경지까지 올랐다.


인생의 면접 시작점 History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전공자가 사회과학부이었는데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라는 일침이다. 하지만 뜻을 꺾고 사회복지과에 가고 싶었다. 내신등급제인 학력자에게 2등급은 너무나 큰 산이었다. 그때 바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다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법학과를 나오셨어요? 라고 되묻는다면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겸손한 척이 아니라 정말 부담스럽다. 일하면 할수록, 법의 지식을 박식하게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하기는 하다. 사회 약자층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준이 되고 시설을 보호하며 어려운 민원업무가 발생할 때 현명하게 제시하여 문제점을 처리할 대안 제시를 할 수 있다….


면접의 에피소드 1. 면접 보면서 울음을 터트림


어릴 때 면접본 에피소드가 있다. 양 목소리로 면접관의 물음에 대답을 하였다. 불합격을 하였을 때 오열 수준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러한 행위를 무한 반복해야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현실을 피할 수만 없었다.

1분 자기소개서 대본이라 할 만큼 암기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오그라들며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나는 일은 취업 매니저가 나에게 면접 때 용기를 주는 한마디가 ”떨리는 생각과 말 그 행동을 하지 말아요”라고 말하며 위로를 주었는데 생각해보니 참으로 위로는 되기는커녕 면접관이 물어보는 질문에 떨림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였다. 눈물을 닦으면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금방 끝났다. 총무직 면접이었는데 그 건물이 아직도 있다. 그 건물 근처를 지나가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왜 그렇게 공포심이 컸을까. 면접이 끝나는 날이면 아빠가 횟집에서 회를 먹으며 아픔을 달래주셨던 기억도 났다.


면접의 에피소드 2. 면접 장소를 가던 도중 교통사고

그날따라 머릿속이 가득 찬 기분이 들었다. 파견업체를 통한 기업이었는데 직무는 내근직 총무팀이었다. 역삼동 근처 어디였는데 날씨는 흐렸다. 느긋하게 갔지만, 유난히 촉박하게 느껴진 이유는 점심 오후 때이었고 교통이 불평한 지역이었다. 택시를 타고 마침내 회사에 도착했다. 가던 중 차가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인도와 차도 사이에 세워달라고 택시 아저씨에게 부탁했다. 승객은 인도에 내려주어야 하는 게 맞는데에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에 내렸다.


차에서 내리다가 그만 이동하는 차량 앞 번호판에 골반과 함께 부닥쳤다. 머리 뒤쪽이 얻어맞은 기분이다. 얼른 일어나서 회사에 가야 해라는 일념에 운전자가 놀라서 명함을 준 것도 받지 않고 무조건 괜찮다는 말과 함께 그 장소를 벗어났다. 이럴 때 법학과가 필요하다는 일념일까 봐 번호를 받고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가는 것이 순서이었는데 말이다. 나중에 면접이 끝나고서야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비 오는 날이 되면 욱신거리는 뼈 통증이 있다. 경찰서에도 가지 않았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리고 면접에도 불합격이었다.



면접의 에피소드 3. 같은 구직자와 함께

대부분 나를 포함하여 구직자들끼리도 응원한 경흠이 있다. 면접에 임하기 전 기다린 상태일 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오만가지의 생각을 한다. 또 떨어지면 컴퓨터 앞에 앉아 신상을 적고 지원동기를 적어야! 하는데 말이지, 하며 마음을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한다. 경쟁자끼리도 다시는 보지 않을 상황이지만, 그 순간 나와 똑같은 감정이겠지 하며 갑작스럽게 말했다.


“우리 다함께 면접 잘 임해보아요”

“잘 보고 같이 뵀으면 좋겠어요”

“같은 분야에서 으쌰으쌰 하며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자이지만 같은 분야를 위해 함께 달리는 사람이자, 도전하는 힘을 같이 나누는 사람.

얼마 전 면접을 보았던 사람 중 한 명은 연락처를 교환해서 면접 보는 비결과 일하면서 어려운 점들을 함께 나누었다. 나와 같은 고민하고 있었고 나와 같은 힘듦을 겪고 있었다. 같은 입장에 도움이라고 받을 수 있는 일은 같이 아픔을 나누는 일이었다.

오래오래 가는 길이라 힘을 내기 벅찰 때 한 번씩 연락해서 안부를 묻고는 했다. 그래도 어려움이 있으면 있는 대로 면접에 불합격하면 하는 대로 몇 번 대화를 나누다가 끊었다.


결국, 최고의 위로는 내가 스스로 나를 위로하는 일. 나다운 일. 굳이 아픈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반복하지 않아도 이겨내는 자립심. 왜 나는 네이버 검색창에 자립심, 무기력을 검색했다 말기를 할까?

내 안의 마음과 감정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 일을 잘하지 못하겠다. 집중이 잘 안 되고 늘 허공에만 떠다니다가 하루를 마감하는 느낌이 든다. 다시 새로 문을 두드린다는 느낌으로 면접을 보고 싶다. 중요한 점들은 잘 적었고 잘 파악한 것 같은데, 마음이 늘 급해서 그런 것일까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쉴 수 있겠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것들은 걱정의 늪에 실컷 벗어 던지고자 한다.



면접을 보면서 어려운 점? 나의 이력을 소개하는 ”1분 자기소개“

전자메일함에 구인서류들이 가득 찬다. 000 직무 입사 지원, 신민재 입사 지원합니다. 10명도 어려워하였고 5명이지만 압박 질문도 있었던 수녀님 면접관님, 대기 장소에 기다리며 오만가지가 생각났다. 면접에 떨어지면 나는 또 이일을 오랫동안 못하겠지? 면접을 보면 볼수록 자신감을 얻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나를 자랑스러워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까?

인사담당자이자 운영팀장님인 팀장님은 허리가 곧고 자신감 넘치게 대답하였던 내 모습이 좋아 보여 선택하였다고 말씀해주셨다. “요즘은 그 멋진 모습이 일하면서 잘 찾아볼 수가 없구나 ” 어려움이 많아 고심하던 때에 말해주는 칭찬이 계속 떠올랐다.



사회복지사로 성장하면서 면접은 근로하는 시간보다 더 의미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사회복지사라는 직함

덕분에 면접울렁증은 극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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