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 (?) 너는 누구

(2) 사랑에 많이 아파한 20대

by 곰돌

잘 모르겠어 왠지 그냥 그래

뭐라 딱 잘라 말하긴 힘든데

뭔가 아쉽고 또 미안해지다가

그리워지고 또 전부 싫어져

외롭긴 한데 혼자 있고 싶고

떠나고 싶은데 머물고도 싶어

신경 쓰지마 난 분명 이러다가

괜찮아질꺼야

그래

오늘은

그냥 그런 날

오늘은

왠지 그런 날

애써 밝은 척 웃진 못하겠고

그렇다고 또 눈물까진 아니야

그 어떤 표정도 지금 나의 이 마음

표현하기엔 조금씩 모자라

텅 빈 내 마음이

마치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

자꾸 가라앉아

위로가 필요해 신경 안 써도 돼

이러다 말거야

그래

오늘은

- 넬, 오늘은 가사 중-




20대 대학교를 졸업하고나서 밉상 소개팅... 이후 공백이 오래되었다. 공무원 준비때문에 직장에 복귀하기 전 알고 지낸 사람도 없었고 무의미한 소개팅만 하였다. 제대로 만나도 헤어지고 우연히 만나도 이별을 수없이 하였다.


넬의 오늘은 이라는 가사말 처럼 혼자 그저 떠나고 싶고 외로운데 혼자이고 싶은 날이 많았다. 위로가 필요하지도 않지만 누군가는 그런 날에 위로를 받고 싶었다.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누군가로부터 기대야 힘이나는 그런 날 이 많았다.


이런 날보며 말하는 주변 사람들은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럴수도, 아니면 연애가 필요한 시기가 왔기에 그럴 수도, 혼자하는 취미를 오랫동안 즐겨서 그럴수도, 진정한 사람을 만나보지 못해서 그럴수도 등등

가지가지의 이유를 붙여주었다. 진실로 말해주는 말이 더 듣기 싫었다. 성당에서 성가대활동을 깊게 해서 일요일이면 남의 결혼식에 축가석에 올라가기만 바빴기에 더더욱 나의 연애, 나의 결혼에는 곱게 바라보지 못했다.


20대의 연애는 깊지도 않았지만 얇지도 않았다. 그저 데이트만해도 즐겁기도 했고 소개팅만 해도 설레는 기분도 강했다. 하지만 깊었기에 아픔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소개팅날 오죽했으면 연락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이었는지 30 초반에 했던 소개팅은 기대가 없었다. 나가기도 싫었고 나가도 돌아오면 집에 돌아와 혼술하기에만 바빴다.


마치 회사 구인면접처럼 만나는 만남은 영혼이 없다고 생각했다.


20대는

오늘 하루만 좋은 그런 오늘은,

연애보다 와인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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