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 그녀는 누구

실습생 지역아동센터(2)

by 곰돌

지역 아동시설은 복지관이나 다른 시설보다 작은 규모이다. 센터장, 생활복지사, 돌봄 교사 이외 독립된 계약으로 맺는 방과 후 선생님, 사회복무요원, 조리사로 구성되어있다. 지역 아동의 입소는 복지사각지대에 한부모가정 아동들이 많이 들어온다. 다문화가정 아동도 가끔 입소한다. 잠깐 머물다 간 곳은 한부모가정, 기초수급 계청 아동이 대부분 입소하였다.


중, 고등학생들도 많이 만났다. 가끔 공부하기 싫다고 떼를 쓴다. 제일 좋은 처방은 내가 만났던 아무개 소개팅 이야기, 인연이 잘 안 되었던 남자 와의 이야기 등 별별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이다. 그제서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도에 잘 응하였다. 지금쯤 수능을 보고 멋진, 그리고 이쁜 대학생으로 성장한 얼굴이 지금 막 떠오른다.

기업체 직원들도 많이 방문했었다. 크리스마스나 설날 후원물품과 도움지원을 하러 방문한다. 그때 아이들은 평소와 다르게 호응도가 뛰어나었다. 서운한 일이기도 하였지만 그만큼 양질의 프로그램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후원연계가 잘 이루어졌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지역아동시설은 복지시설이라고 하기엔 소규모 시설이라서 회사 간다는 느낌보다는 아이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라 생각한다. 그래서 엄청 행복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이곳 시설에 내가 있는 존재함이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 울면서 힘듦을 호소하는 아이도 있고 프로그램 시연을 하면서 실습 과제를 수행하던 도중 재미없다며 다른 장소로 숨는 아동을 달래주는 일도 있었다. 나를 "아줌마"라고 지속적으로 말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일, 등등 어떠한 일들도 어려워하지 않고 하기 싫지도 않은 그런 일상이 행복했다.


기업체들은 후원 및 제안서와 관련된 일들을 많이 한다. 이곳에서 설날 기념 떡국 제공을 위한 프로포절, 생리대 제공을 위한 프로포절 , 장학금 지원을 위한 프로포절, 등을 보았다. 그중 신비로운 체험을 하였던 제안서 작성은 "해외탐방"제안서이었다. 나름 글을 쓸 수 있다는, 글 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선생님께서도 잘 알고 계셨기에 작성을 해보았다. 제안서에는 무조건 좋은 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제안서의 목적, 목표, 대상자의 욕구를 객관적으로 정리해서 의도가 잘 담겨야 하는 글을 쓴 뒤 요청에 대한 어조로 녹여야 한다. 여러 번 컨펌을 받고 다른 실습생과 의논해서 제안서의 형식에 맞게 검토하였다.


내가 만약 이곳에 다니는 아동이라면, 중학생이라면 이러한 제안서의 승인을 받았고 좋은 소식을 받을 때 어떤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까? 만약 이 제안서의 의도를 담긴 공문을 학생 입장에서 읽어본다면 어떤 바람이 있을 까? 사회복지사로서 이곳 대상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과 수행능력은 무엇일까? 제안서의 후원 의도는 무엇일까?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열심히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이들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잘 담아내는 일을 하였을 때 이곳 브런치에서 곰돌이 푸처럼 수련한 마음이 담긴 감동적인 글로 더 깊이 담아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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