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돌 Jan 22. 2023

기록에 취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브런치, SNS, 손일기장


  보통, 브런치 읽은 독자들이나 공감을 눌러주시는 분들은 대체로 기록 플랫폼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가끔 이런 글이나 짧은 글을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 쓰는 일이 뿌듯함을 가져오는 것도 알고 있다. 일터에서 온갖 힘듦과 어려움들이 생기면 손일기장에 적고 호소하는 취미가 생겨버렸다. 당사자에게 말하긴 난처한 일이고 부모님에게 말하는 나이도 지났고 귀찮은 일로 돼버렸다.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에도 거의 회사이야기는 한 경험이 없다. 


 네이버 블로그는 하루의 일상에서 무료함을 달래주거나 내가 존재함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로 이용하였다. 벌써 3년째 매일일기 쓰기를 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매일 썼는데 하반기부터는 주에 한 번씩 썼다.  -> 


193개 정도 되는 일상을 적은 일기장은 내가 보고 듣고 좋아하는 사진이나 물건 등을 올려두었다. 정리가 필요하여 잠시 자물쇠를 걸어두었다. 자물쇠가 된 일기장은 볼 수 없지만 이외 일기는 이웃, 서로이웃이 되면 볼 수 있는 다정한 기능. 맞춤법 검사와 편집으로 검토 후 정리된 노트를 만들고 싶었다.  좋아요 눌러주는 기쁨을 기다리느라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관심종이 되어버릴 수도 있지만 옛날 싸이월드 시절을 되감기 해주었다.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이 또 있다면, 프로필 사진을 이쁘게 올릴 수 있고 게시글 카테코리를 여러게 저장해 둘 수 있다. 보여주기 싫지만 블로그 일기장 기능에 작성하고 싶다면 비공개 설정을 해두고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다. 가끔 매일글쓰기 이벤트를 해서 공개설정을 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SNS 인스타는  후원 홍보사진과 후원 풀뿌리 희망재단에서 받은 후원편지나 리워드 물건 보내주실 때 올리려고 만든 계정이었는데 일상에서 사소한 먹을거리, 여행지, 셀카사진도 마구 넣었다. 가끔 이 사진과 네이버블로그를 합쳐 정리하면 2022년, 21년에는 이런 일들이 가득 찼구나~라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가끔 친구들이 결혼식 올리고 자랑용으로 올리거나 (얼마 전 후배가 결혼을 하였는데 결혼 준비, 신혼여행사진, 결혼식 당일 사진) 실시간으로 올리는 등. 자존감이 흔들려 인스타활동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나보다 다이어트를 이쁘게 해서 관심종 몸사진을 자신있게 올린다. 또다른 지인 분들은 온종일 남자 친구자랑용(남자 친구 자동차, 남자 친구와 여행, 남자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 거울사진) 등등으로 올려두는 등 기타 바람직하지 않은 게시물도 있다. 그럼 게시글 숨기기 기능을 이용하여 잠시 내면을 충전할 수 있는 착한 기능이 있다.  가끔 SNS가 감정을 지나치게 소진하게 되어 불필요할 때가 있기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이에 대비해서 더 좋은 플랫폼이 바로 브런치이다. 위의 채널에 언급하지 않은 이야기나, 같이 공유하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 남들은 활동하지 않지만 나만의 기부활동이야기 등 이색 HISTORY를 기록하였다. 남자친구가 있지만 그 아무도 이색 이야기를 잘 쓰지 않으면 작가로 승인해주지 못하고, 다른 활동을 하고 올려도 무언가 가치를 두지 않는 활동이라면 승인해주지 못한다. 여러 번 탈락한 고비의 시간도 있지만 그만큼 브런치 기록을 통해서 나의 가치를 올리고 싶었다.



손으로 쓴 일기장도 있다.  따스한 문장 일기 필사모임에 참여하면서 여러 노트를 썼는데 이사 오면서 몇 권은 정리하고 필요한 일기장만 챙겼다.



글이 잘 쓰는 시기는 어디론가 낙하산을 타고 저 아래로 낙향하는 듯한 감정이 생기거나 생길 정도의 사건이 생기면 글이 더 아름다워진다. 나만의 색깔이 담긴 글이 탄생한다. 요즘에도 겨울이라 그런지 잘 쓰기도 하고 그런 일들도 많았고 기타 등등 문뜩 글이 쓰고 싶어지면 내 방에 불을 따 꺼두고 핸드폰은 잠재우기 기능을 켜둔 채 열심히 혼자 쓰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이런 행위를 보고 저 사람 인싸 같아, 저 사람 저러니까 외로움의 아우성 표현을 자주 하지 등등 팩트 폭격이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시간을 자주 즐겨서 좋다. 


퇴근하고 밥을 먹고 씻고 나니 졸음이 오는데 그냥 자기엔 하루가 아까울 때 연필로 손일기장을 쓴다. 쓱쓱쓱 ASMR 연필소리를 내면서 쓰다 보면 나의 걱정과 힘든 감정들이 소리와 함께 글로 탄생한다. 그러다 글쓰기의 취미가 가끔 지겨울 때면 밖으로 나간다. 홀로 근교여행을 가기도 하고 아니면 집에서 와인 한 병을 사들고 스피커 음향장비를 켜놓은 채 고독을 또 즐긴다. 그러다 보면 사라지는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이런 취미를 오랫동안 즐기다 보니 홀로 슬픔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방법이 되어버렸다. 묵은 걱정과 스트레스는 가끔 날 잡고 떠나는 여행길에 두고 온다. 그럼 어느새 가벼워진 옷을 입은 듯 개운하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취미생활 , 열심히 기록하다보면 사진앨범처럼 따뜻하고도 뿌듯한 책이 될 수 있겠지 하며 글을 열심히 쓰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곰돌(?) 그녀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