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오늘은 현타가 많이 왔다. 현타의 정의는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 잘 모르지만,, 현재기분이 텁텁, 싸함의 중간 감정이랄까 나의 모든 감정은 직장에서부터 결정되는 것도 한두번이지 감정오름이 심하다. 좋지 않은 지적을 받으면 그 뒤의 시간은 괴롭다. 요동치는 바다소리처럼 매섭다.
아무래도 주변에 감정기복이 심한사람이 많은 걸까, 가끔 그런 증상에 반성한다.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관찰했더니 "적막함"에서 오는 불안함이 제일 컸다. 오빠의 근무시간때문이라고 말하면 미안해지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일주일에 2번은 나혼자이다. 아침에 혼자 잠을 자고 일어나면 횡한 기분이 확 올라온다. 남편이 사준 Think Qu 블루트스 스피커로 켜놓고 김용신의 cbs 라디오 를 재생시킨채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간다. 샤워장에 음악이 스며든다. 울려서 기분이 괜스레 좋아진다. 하지면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더덥다. 밤새 더운 기운이 찾아와 습기찬 느낌과 섞인다. 대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은 올드팝송이 나온다.
음악소리에 머리속을 가득 채우며 불안감정을 없애려고 안간힘을 쓴다. 제발 오늘은 감정이 싸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눈치없는 날씨때문에 답답하다. 이제는 적응이 된듯싶다가도 갑자기 남편이 상가집(장례식장)을 다녀와 저녁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 오면 눈쌀이 찌푸러진다. 할일은 많이 계획세워두지만 혼자이구나 하면서 또 생각이 앞선다.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면 할수록 더 외로워진다. 성당에서 만난 친한 지인분도 시간이 바쁘다면서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남편은 계속 안절부절 설득하는데 바쁘다면서 말을 하는데 오히려 내가 더 이상해진 기분이다. 이해한다고 몇번 반복해서 말했지만 말이다. 지금은 유튜브에 "비내리는 새벽, 감성에 젖어버렸다."를틀면서 노트북으로 브런치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동안은 오로지 나와의 대화시간을 나누는 느낌이 든다. 외로운 마음이 더든다.
브런치 글 연재를 꾸준히 하다보면 더 나의 뇌속을 들여볼 수 있고 관찰하는 것 같은 기분이든다. 까페에서 앉아 있는것보다 오히려 이런 기분이 더 좋다. 집안에서 적막함을 뒤로한채 글에만 집중하는 느낌, 불안함을 잠시 잊어드는 시간이 들어서 좋다. 불안함을 느끼지 않아서 좋다. 남편도 혼자 살때 아침에 혼자일어나는 기분이 싫다고 하였다. 동료가 하는 말 중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있다. "시간에 맡겨보아요"
한꺼번에 완벽함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이런 시간도 적응 되면 괜찮아지겠지" 다짐과 쇠뇌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참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진다. 남편이 없는 시간을 글쓰기로 채우면서 잃어버린 나의 필력을 되찾고 싶다. 잃어버린 감성도 찾고 글실력을 쌓아서 빈틈이 보이는 외로움을 달래주고 싶다. 외로움이 불안이 되지를 않길 바라는데 잘 되지 않는다. 글쓰기로 불안을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