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목요일 날씨 무덥지만 시원함
남편이 없는 아침은 적막하다. 이제는 아침이 좋다. 서늘한 바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적막함이 싫어서 마루에 tv를 켜놓았다. 아침에는 금방 지나간다. 혼자 생각이 매몰된다. 분리해서 생각하는게 어렵다.
출근전 잠깐 티비를 보았는데 불안한 감정을 버리고 감각을 느끼라는 말이 더 어려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난 불안함을 없애려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것은 맞다.
종일 핸드폰으로 불안감과 관련된 서적을 찾아보며 유튜브에는 정신건강의학박사님이 말씀하시는 영상만 찾아본다. 나름 혼자서 이겨내보려는 안간힘 같다. 일상을 바쁘게 지내려고 요리도 밀키트가 아니라 음식을 일부러 만들었다. 남편내일 아침에 퇴근하면 주려고 된장찌개를 넣었다. 고추도 송송, 두부도 송송, 차돌박이를 풍덩 넣고 푸욱 끓였더니 완성된 것을 보며 또 뿌듯했다. 음식만들 때에는 다른 것들을 생각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제일 중요한 방금사실은 금년도에 취득해야할 자격증 시험 접수를 깜박해서 내년에 다시 준비를 해야한다. 물론 급하게 준비해서 시험보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지만 말이다. ...
다시 돌아보면, 회사에서 우울감을 좀 많이 느낀다. 현재 내 상황을 극도로 다운시키고 자기혐오의 감정을 생각한다. 주눅이 들면 안되는 것이 나의 첫번째 목표인데 회사근무 시간에는 오히려 또 낙담만 되세김질했다.
반복적인 지루함이 있을때에는 하늘을 보면 마음이 풀어질꺼라는 "배미향의 음악스케치' 자동응답문자 메세지 내용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의 작은 목표는 아니지만 브런치를 쓸때마다 하늘 사진을 찍고 배경사진을
올리는 취미를 가져볼까 한다.
별거아닌 업무에만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나름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복지사 일을 하고 있고, 비록 최저시급에 가까운 급여를 받고 있지만 과소비도 하지 않고 매달 열심히 적금통장에 모으고 있을 정도로 저축도 한다.
많이 모으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진 절약해서 잘 살자라고 다짐한다.
또 학점은행제의 노예이긴 맞지만 취득하고자하는 과목 이수도 하고 상담사3급 자격증 시험공부, 하고싶은
다른 컴퓨터 자격증도 찾아보면서 바쁘게 살자.
제일 중요한건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만 생각하자. 통제할 수 있는 영역만 생각하자. 그럼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아질꺼고 더 뿌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