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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May 04. 2022

습관적 행동에서 해방되기

나만의 해방일기 3일 차

비범한 마음으로 수험모드 전환


본격적인 수험생 모드로 들어간다. 민법강의를 5강을 내리 오전에 정리하며 들었다. 시간을 1.6배속으로 올리고 듣다가 필기를 놓치니 정리하기 위해 멈추기를 반복했다. 아예 정석대로 천천히 들으려 해도 좋겠지만 일단 내용이 많으니 회독을 반복하는 것이 더 좋을 듯싶었다.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 커리큘럼은 보통 1년을 주기로 진행이 된다. 10월 말에 시험이 끝나고 

11월~12월엔 워밍업 기초입문강의가 진행한다.

1~2월엔 기본이론 강의, 

3~4월엔 개념완성 강의,

5~6월엔 핵심요약집으로 기본서를 요약해 2권으로 단권화한다.

7~8월부터는 본격적인 문제풀이로 들어가고

9~10월엔 최종 정리를 하며 실전 모의고사로 대비한다.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

난 여섯 달밖에 시간이 없으니 좀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본이론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 방대한 시험 범위를 아우르는데 좋을 듯하다. 실전 문제풀이로 점점 문제에 익숙해지고 여섯 과목을 집약하여 단권화가 필요하다. 기본강의와 개념 강의가 같은 이론 책으로 하는 강의라 개념 강의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6월 말까지 이론을 마무리한다.


하루에 공부할 시간을 잘 활용해 보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지정된 나만의 장소에서 인강으로 수업을 듣는다. 스톱워치로 내가 공부한 시간을 체크한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고나 식사를 하거나 전화를 받을 때는 일시중지를 하고 오로지 공부한 시간만 체크한다. 이러면 내가 얼마나 집중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집중도를 높이는 나만의 스킬은 

1. 개념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단권화가 필요하다.

2. 산만한 방해 요소를 제거한 나만의 지정된 장소에서 공부한다.

3. 스톱워치로 공부한 시간을 체크한다.


집중도를 높였으니 본격적인 인강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민법 첫 수업을 들었다. 기본이론 강의를 패스하고 3~4월 개념완성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를 하시는 강사 선생님의 커리큘럼에 좀 당황스러웠다. 분명 이론 첫 수업인데 현장 강의는 이전에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어서 중간 진도에 이어가고 있었다. 강의 커리큘럼을 보니 민법 총칙부터가 아닌 물권법부터 진행하고 있다. 몇 강을 듣다가 전혀 처음 민법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수가 없었다. 1~2월에 진행된 기본이론 강의를 들어보기로 했다. 기본교재의 순서인 권리변동에 대한 내용이 중간쯤에 있었다. 민법의 첫 목차에 나와있어서 그 부분을 찾아 강의를 들었다. 몇 분 후 나는 다시 수업을 멈추야 했다. 강의 선생님은 이 수업도 이전의 내용을 복습하는 듯한 수업이었다. 난 할 수 없이 수업의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들어야 했다.


민법의 20년 동안 전문적 강의를 하신 선생님은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하신다는 말이었다. 민법총칙, 물권법, 계약법, 민사 특별법의 순서대로 일반적 수업 진행을 하기보다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계약법부터 수업을 시작한다는 말이었다. 

중개인은 물건을 내놓는 매도자와 그 물건을 사는 매수자 사이를 원만히 연결해주는 중개자이다. 실전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인 부동산 계약법이 법률용어로 시작하는 민법총칙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전 계약행위들을 기억해두면 법률적 용어의 해석도 훨씬 쉽다는 말이다. 전문가의 혜안으로 수험생에게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수업 진행 노하우였다.

 

나는 왜 내가 정한 편법을 쓰려는 걸까?


나는 왜 전문가의 수업을 철저하게 믿지 않고 오리엔테이션을 무시하고 수업에 들어갔을까? 오래된 나의 습관일지도 모른다. 한꺼번에 짧은 단시간에 모든 것을 알려고 하는 욕심이 기본기를 무시했을 수도 있다. 겅중겅중 뛰어넘어 빠른 성과를 내려하려는 마음이다. 조바심에 서두르려다 몇 번을 시행착오를 해야 했다. 다시 초심자의 마음으로 가다듬는다.


내가 지녔던 기존의 알량한 지식을 내려놔야겠다. 철저히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을 따라야 배우는 것이 빠르다. 나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오래 했다. 무언가 새로운 지식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려 할 때 받아들이는 상대가 온전히 흡수하는 것이 배움에 있어 습득률이 훨씬 높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나 자신의 생각으로 스승에 대한 반감이나 의심이 있으면 매번 걸림이 생기고 스피드 있게 진행하지 못한다. 

물론 학문의 본질적 추구는 왜?라는 의심과 반문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자격시험은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닌 자격인증시험이다. 수능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왜? 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습득하고 기존의 지식을 내 것으로 이해해서 익혀야 한다. 엘리트 교육의 핵심은 이런 기본지식의 암기력을 테스트한 것이다. 새로운 학문을 연구하고 창의적 사고를 내는 영역은 다른 분야이기에 이런 구분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고속성장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의 현대의 지식을 누구보다 빨리 이해하고 익혔기 때문이다. 이제 창의적 사고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영역은 그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학문이 아닌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영역에서 나는 백지상태의 빈 공간에 새로운 기본지식을 이해하고 익혀야 한다. 그러게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 선생님의 말대로 그대로 받아들이자. 선생님의 말씀이 진리라 믿어야 나의 배움이 스펀지처럼 빠르게 습득하게 된다. 온전히 새로운 지식이 내게 들어온 뒤 응용이나 발전은 그다음 문제이다. 일단 받아들이고 그대로 수용하자.

내가 배우는 학생으로서의 자세이다.


내려놓고 온전히 받아들이기


오늘의 마음공부로 계속 나는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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