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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May 17. 2022

사랑보다 추앙이 하고 싶은 이유

나만의 해방일기 17일 차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는 시험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빠지지 않고 본다

드라마의 대사 하나하나가 내게 깊은 질문들을 던지는 철학적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인물마다 표현하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 그중에 미정이의 추앙은 단연 최애 단어가 되었다.




소극적이고 남에게 얼굴 붉히기 싫어하는 주인공 미정은 남들이 보기에는 사기 치기 딱 좋은 만만한 상대처럼 느껴진다. 

미정은 자신만의 소신이 있다. 추악하지 않다. 끝장을 보이며 바닥으로 가지 않는다. 




자신에게 솔직한 이는 어둠이 깔리더라도 밑바닥으로 내보이는 본성이 아닌 존엄을 택한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판을 치는 야만이나 성공과 성과로 판단하는 시선들은 불편하다. 

그냥 나 자신으로 존재하길 원한다. 타인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삶이 흐르는 대로 내맡겨도 괜찮다고 느끼고 싶다.




미정이는 도시가 아닌 서울 근교 시골에서 야생을 보고 자랐다.

길바닥에 지나간 차바퀴에 깔려 내장이 터져 죽은 개구리를 보고 자랐고 기르던 염소도 잡아먹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자신보다 약하거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자연에서 살면서 자신이 왜 존재하고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신에게 묻고 싶었다. 본능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미정이는 세속적이지 않다. 주변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배신과 원망과 상처를 낳는 사랑이 아닌 추앙이 하고 싶었다. 온전히 존경하고 우러러 받드는 존재 대상을 만나고 스스로도 추앙받고 싶었다. 채워지고 싶었다.




사랑은 본능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도 사랑이 가능하다.

희생도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연어나 문어가 자신의 새끼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희생한다.

추앙은 오직 인간만이 한다. 동물은 굴복하거나 복종하지만 추앙하지는 않는다.

인간에게 추대하고 존재가치를 그대로 받들어 준다는 것은 최고의 삶의 격을 올리는 일이다. 

미정이는 비워진 마음의 격을 올리는 추앙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추앙하는 사람은

현재 드러난 모습이나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순수한 어린 시절을 그대로 안아 품어주고 업어주며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싶다.




사람의 삶의 격을 닮은

본능에서 해방되는

사랑이 아닌 추앙이 하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은 나의 마음과 실천과정은

경제적 부를 성취한 미래의 어떤 날에도

지금보다 더 좋지 않았던 과거의 어떤 날에도

평가나 비난하지 않고

온전히 나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고 싶다.

나로서 나를 추앙한다.

내가 채워지는 나이기를 바라며 추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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