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밀>

〔소설〕동주의 도(道)

by going solo

주경 씨는

‘막내딸’을 눌러 오른쪽으로 밀었다.

두어 번 알림 음이 건너가고

“응, 엄마.”


근데 목소리에 뭔가 달갑지 않은 것이 묻어있다.

살짝 어둡다.

“우리 딸 무슨 일 있어?”

“아니, 왜?”

“응, 목소리가 좀 무거운 거 같은데.”

“아냐 엄마, 잘 지내요.”

“그래? 지금 집이야?”

“아니, 덕수궁 가는 중.”

“덕수궁 가려고? 안 추워?”

“아니, 오늘 푹해요. 눈 와요 여기.”

“그래? 눈 내리는 덕수궁 괜찮네.”

“근데 엄마.”

“왜?”

“나 가졌을 때 어땠어?

“좋았지. 언니 낳고 둘째가 안 생겨서 오래 기다렸거든. 근데 그건 왜?”

“아니 그냥요, 아기를 가지게 되면 어떻게 해야 돼? 뭐가 제일 중요해요?”

“행복해야지. 그게 제일 중요해. 근데 저절로 행복해져. 엄마는 그랬어. 근데 갑자기 왜 이런 게 궁금해진 거야?”

“아니 그냥, TV에서 출생 다큐를 보다가 우리 엄마는 나를 낳으면서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랬구나. 동주야, 언제나 지금 행복해야 해. 아빠 말씀대로 인생에 다시없을 날들이니까 하고 싶은 거 맘껏 하고 그러면서 많이 행복하고 그래야 해. 성공하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 근데 우리 딸은 행복의 비밀을 가지고 있으니까 엄마는 걱정 안 해.”

“내가? 그런 게 나한테 있어? 그게 뭐야 엄마?”

“너 자신을 사랑하잖아. 동주를 아끼잖아. 동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잖아. 스스로 존중하는 사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아. 단단한 사람이지. 우리 딸은 그런 사람이야.”


말이 없다.

우나? 내가 우리 딸을 너무 감동시켰나?

“동주야.”

“엄마, 눈이 예쁘게 내려요.”

눈물기가 섞인 음성이다. 작지만 단단한 우리 딸.

“그래? 덕수궁 가면 사진 찍어서 보내 줘.”

“응, 알겠어요. 그리고 엄마가 알려준 나의 비밀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잘 지킬게요. 그리고 더 많이 행복할게요.”


우리 딸 서 동주,

온 맘 다해 축복합니다.

주경 씨의 마음이 충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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