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 님의 일의 감각을 읽고-(1)

by 허인국

유튜브를 통해 접한 처음 접했던 조수용 님에게 호기심이 생겨 '일의 감각'을 읽었다. 정독으로 2번 정도 했고, 디자인 작업할 때 작업이 잘 안 되거나 그럴 때 한 번씩 책장을 열어 참고했다. 인상 깊고 되새기면 좋을 만한 내용들을 정리했다. 소개할 내용이 길어 (1) , (2)로 나눠서 글을 올리려 한다.


인상 깊었던 책의 주된 내용은


1. 사원으로 출발해 경영진이 될 수 있었던 이유

2.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법, 일의 감각을 가지는 방법 (4가지)








1. 사원으로 출발해 경영진이 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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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작 부분은 사람들이 되게 호기심이 많이 갈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은 앞서 유튜브 내용에도 나왔었던 사원으로 출발해 경영진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마 내 생각에는 수많은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았을 내용이고, 그래서 그는 이 내용을 처음으로 넣은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오랫동안 자기가 살아온 방식에서의 나름대로의 답을 추측하고 결론 지었을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한 답으로 '오너보다 더한 오너십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사장처럼 일을 하는 것(사장의 관점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디자이너가 사장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는 대학교 때부터(아마 1993년~ 1994년) 때부터 명함을 만들어 디자인 에이전시처럼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디자인 에이전시보다는 종합 사업 컨설턴트처럼 사업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역할을 자진해서 맡았다고 했다. 만약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부분이 문제인 것 같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디자인 일을 받지 않았다. 이 부분을 읽고 나는 굉장히 강인하고 소신 있는 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는 이걸 아무렇지 않게 썼지만 이것은 많은 갈등을 유발한다. 많은 사람들은 불편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생각해 보라, 디자인 에이전시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달라하기 위해서 갔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이건 디자인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게 문제예요.'라고 말한다면 어떨 거 같은가? '디자인이나 해주지 왜 저러지?' 혹은 ' 이 사람이 우리에 대해 뭘 안다고 이런 주제넘은 말을 하지?'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설령 조언을 듣는다 해도, 조언이 만약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그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 책임을 가지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정말 조수용은 대단한 사람이다. 매번 책임을 져왔고 그 부분이 옳았던 것이 많았기에 그는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게으르다고 말하지만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을 갖췄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라고 자신을 표현했지만 매번 선택의 갈림길에서 소신 있는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었다.

















2.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법, 일의 감각을 가지는 방법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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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1. Digging 하기


책에는 일을 잘하는 감각적인 사람이 되려면, 다르게 말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어내려면, 나의 취향에 의존하지 말고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을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나의 선호와 타인에 대한 공감이 만나는 지점, 서로 밀고 당기는 압력이 느껴지는 그 미세한 지점, 교차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교차점은 공감능력이 있어야 찾을 수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그 분야에 대해서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세부적인 매력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디테일이 좋아지고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시장의 흐름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며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탐독하면서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이걸 그는 '디깅(digging)'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예는 이렇다.


1. 가장 고급 브랜드부터 전문가, 보급형 ,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알아본다.

이 과정은 좋아하기 위해서 알아가는 과정이다


2.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집요하게 찾는다.

(대충 디자인 이런 것을 좋아한다 하는 게 아닌, 파고 들어가면서 찾는다)


3. 자전거 관련 잡지와 광고를 찾아본다.

이 과정은 현재의 자전거 업계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4. 자전거 커뮤니티의 댓글을 살펴본다.

사람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고, 대중적인 기호를 엿볼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이 간다. 왜냐하면 커뮤니티에서는 글을 쓰는 사람만 쓰고, 대부분이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의견이 사람들의 생각하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은 쉽게 휩쓸리기 때문이다.


또한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형태는 이런 건데 왜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내가 얼마나 오만하고 나태했는지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이때까지 해온 digging은 대중적인 트렌드에서 그쳤다. 그리고 '역시 성공한 사람은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2.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법, 일의 감각을 가지는 방법 (4가지 중 2)

방법 2 -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사실 '이거 너무 뻔한 내용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마음가짐이 기술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책 속의 예를 읽으며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하나는 친구가 가벼운 톤으로 부탁하듯이 "펜 좀 디자인해 줄 수 있어?"라고 말한다.

다른 하나는 멋진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가 다가와서 "펜 디자인을 부탁합니다. 의뢰비용은 10억입니다"


후자는 무게부터가 다르다. 우리는 10억짜리 디자인의 펜을 해야 한다. 디자인 가치로서 10억의 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잠시 책을 덮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는 도무지 10억짜리 펜을 디자인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떠올린 것은 연도별 펜 디자인과 펜의 고급브랜드부터 저가형 브랜드를 쭉 훑으면서 찾는 것이었다. 책 속에는 다시 한번 digging의 예를 보여준다.


볼펜의 정의와 역사, 핵심 기술, 가장 많이 팔린 볼펜, 가장 쓰기 좋은 볼펜, 펜과 관련하여 모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모은다. 세계의 펜들을 구경하기 위해 비행기 표를 끊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가서 세계의 큰 문구점을 돌아다니면서 배낭을 볼펜으로 가득 채워 돌아온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집에서 그냥 다 주문으로 시키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에서 팔고 있는 펜들은 그 나름대로 각각 지역에 따른 특색이 있을 것이다. 그 특색에 따라 펜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를 것인데 이 부분에서 주는 깨달음으로서 의뢰자에 맞는 디자인을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3번째 읽었을 때 들었다.

그렇게 집에 와서는 책을 분류한다.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볼펜과 납득할 수 없는 볼펜, 비싼 볼펜과 저렴한 볼펜, 필기감이 좋은 것과 나쁜 것 이렇게 몇 달간 볼펜을 끝없이 파 들어가면, 우린 볼펜을 보는 눈이 생긴다. 많이 팔린 볼펜은 무엇이 다른지, 못생겨 보이지만 필기감이 좋은 볼펜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 사람들은 어떤 볼펜을 선호하는지, 시장의 최신 디자인 흐름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핵심 기술'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볼펜에 대해 왜 생각해야 할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 나름대로 이것에 대한 이유를 만들었는데


먼저 핵심 기술의 서칭 하는 이유은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큰 제약이다. 스티브잡스가 처음 맥북을 디자인했을 때 엄청난 고민을 하고, 엔지니어들에게 압박을 가했을 것이다. 그 당시에 누가 저 봉투 안에서 맥북이 나온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잡스가 강조했었던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과 관련한 부분은 아니긴 하지만 디자인을 할 때 기술 역시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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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납득할 수 없는 디자인에 대한 성찰'이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때, 인터넷에서 본 하나의 글이 우연히 생각이 났다. 잘 못 쓴 글을 읽는 경험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왜 이런 식으로 글을 썼을까? 어느 부분을 고려하지 못해서 이 글을 썼을까? 나도 나는 못 보지만 남들이 생각했을 때 이런 부분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어느 정도의 오답노트와 스스로 찾는 인사이트를 통해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법, 일의 감각을 가지는 방법 (4가지 중 3)

3.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단순히 불편함을 개선하라는 뜻만은 아니다. 정말 사용자 입장이 되어 아무 고민도 하지 말고 그냥 느껴보라는 뜻에 가깝다. 우리는 무언가에 대해 디자인을 느낄 때 그저 본능적으로 느낀다. 거의 1~2초 동안 외적인 외적인 첫 느낌을 느끼고 사용하면서 그 편의성이 사람들의 무의식/의식 속에 자리 잡는다. 편의성은 장기간의 유저와 제품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외형은 처음 선택받을 확률을 높인다. 처음 시선을 사로잡거나 선택하는 것은 디자인의 영역이지만 이를 지속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사용성 측면에 달렸다. 내 생각으로 예를 들자면, 웹에서 시각적으로 번잡도가 낮은 디자인을 하는 이유도 처음에 끌리게 되게 만들어 놓아도 사용자들이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그 시각적 잡음이 사용성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적인 요소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 만약 사용성을 고려한다면 절대로 애니메이션(동작)이 들어간 광고는 받으면 안 된다. 우리는 외적인 요인과 사용성을 밸런스 맞게 고려해야 한다.

매번 사람들의 '쌩 눈'(처음 보는 눈[시각적/ 정보구조 측면])을 염두하고 디자인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성 테스트를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디자인에 매몰되어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법, 일의 감각을 가지는 방법 (4가지 중 4)

4. 디자인은 통합된 경험이다. 한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처음부터 마무리를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하는 방법에 가깝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란 디자인의 성격이 통일성 있게 잘 나타나는 디자인이다. 이것은 외형을 떠나서도 사용자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디자인의 기본은 제약이다. 그 제약 속에서 우리가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느낌)을 선사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한 그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다시 또 범주를 좁히고 꼭 필요한 기능과 외형만을 담고 제품/서비스를 출시한다. 처음 제품을 출시할 때는 이것이 잘 지켜질 수 있겠지만 사업을 확장하거나 하는 경우 그 브랜드의 성격은 희미해지기 쉽다. 통합된 디자인 경험을 위한답시고,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일종의 프레임을 짜고 팀원들을 이끄는 역할과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은 한 사람이 담당하라는 뜻이다.


책 속에는 예시로 그가 진행한 '사운즈 한남 프로젝트'가 나온다. 사운즈 한남 프로젝트는 부동산 거주지 개발 사업이다.

v-RGQxfip4seKm6GFrptyCLzJv0.png 출처: https://brunch.co.kr/@allyctkv/10

단순히 하나의 큰 거주 공간을 짓는 게 아니라, 작은 건물들을 나눠 짓고 사람들이 어울러 사는 마을의 느낌 고수익형 레지던스를 설계했다. 마을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 익명의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거실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고 바로 1층에 퀄리티 있는 식당, 큐레이션이 잘 되는 서점, 요가 스튜디오를 선별해서 임차인을 구했고, 이게 불가능한 경우 직접 운영함으로써 사운즈한남 고객들에게 도심 속 마을의 경험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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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S_54-2.jpg 큐레이션이 잘된 스틸북스( 출처 JOH)
24-1.jpg JOH에서 처음에 직접 운영했던 건강한 한식 일호식 (출처 JOH)



(1) 마무리 짓고 다음에 (2)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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