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3) 좋은 앱의 기준, 그리고 중독에 대해서

좋은 앱의 기준과 중독과 그 해결책에 대해서

by 허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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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더 중독에 빠지기 쉬운 사회로 가고 있다.(극단적으로 중독되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고 한다) 훅은 습관을 만드는 프로세스이다. 4단계 까지 다 알고난 우리는 여기서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는 의문이 있다. 이러한 앱을 만들어도 괜찮은 것인가??


세상에는 수많은 앱들이 있다. 메모 앱, 게임 앱, 건강한 식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앱, 일상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은 앱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모든 것이 앱을 통해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좋은 습관은 사람을 좋게 만든다. 앱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떤 앱이 좋은 앱일까?


이성적인 판단 기준하에 건강한 식단에 대해 알려주는 앱, 운동을 유도하는 앱, 공부와 관련된 앱은 장기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질적개선을 해주기 때문에 좋은 앱으로 생각된다. 게임 앱은 겉으로 보면 나빠 보인다. 하지만 사용자의 관점에 따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잘 안 가는 시간을 순식간에 날려줘서 좋은 앱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훅에서는 어떤 앱을 만드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잣대를 알려준다. 저자(니르이얄)는 표를 만들어서 설명한다. 하지만 이 표가 어떤 회사가 윤리적이고, 어떤 회사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가 아닌 , '내가 이것을 시도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한다. 이 말의 의미에는 윤리적인 의미도 있고 더 복합적인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입장에서 보니, 나 자신에게 떳떳해지면서도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좋은 앱을 만드는 기준을 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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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가 바로 저자가 말한 표이다. 저자는 조력자에 해당하는 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 이 글을 읽을 때, 지금 내가 만드는 앱이 여기에 해당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력자에 해당하는 앱인 것 같다.

내가 지금 만드는 앱은 산책을 시키기 힘든 보호자가(귀찮거나, 지쳣거나, 여러 이유로) 개랑 같이 놀면서 산책하고 싶은 사람과 연결시켜 주는 앱이다. 사실 처음 이 개 산책 선물 플랫폼 앱을 만드는 계기가 바로 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겁이 많다. 커서도 나는 지금도 겁이 많다. 개는 귀엽긴 하지만 잘 만지진 못했다. 어릴 때 시골 할머니집에 새끼 개 한 마리가 왔는데, 귀엽지만 무서워서 사촌형 누나들이 만지고 있을 때, 뒤에서 같이 손을 뻗어 등은 만진 적이 있었다. 개랑 나랑 1대 1로 있으면 만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마 물릴까 봐 무서웠던 것 같다(물린 적은 없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나서 가까스로 친구 집 개를 만지며 개를 만지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극복됐다고 생각은 되지만, 사실 친구 집 개를 제외하고는 만져본 적이 없어 확실하지 않다.

어릴 때 나에게 개는 미지의 존재였다. 귀엽지만 만지기는 무섭고, 그래도 친해져보고 싶었던 존재다. 엄청 작은 새끼 개를 키우면, 애기는 잘 만질 수 있을 것 같고 또 자연스레 크면 천천히 커지니까 계속해서 만지며 잘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부모님께 개를 한 마리 키우자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개 알레르기를 가지고 계셔서 강한 반대를 했다. 엄마 건강이 나빠진다는데 이를 요구할 마음은 없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개는 훌륭하다'라는 예능을 보는데 거의 많은 문제견들의 해결책에 '산책을 많이 해주면 좋아질 거예요'라고 강형욱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보았다. 많은 보호자들이 개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산책을 못해준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그때 든 생각이 '어 나는 내가 돈을 드려서라도 개 산책을 시켜드릴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었다.' 대신 좀 개랑 친해지는 시간이랑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고 산책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개를 산책시키는 것에 엄청 대단한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개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잘 산책시키는 법에 대해 배우면(유튜브 또는 책을 통해서) 즐겁게 같이 놀면서 산책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저자가 말하는 첫번째 조건인 '개발자인 자신은 사용할 것인가?'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사실 2번째 조건이 조금 걸리긴한다.

책에서 말하는 조력자에 속하는 앱은 사용자에게 물질적인 개선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 진짜 돈과 연관되있지는 않다. 나는 물질적인 것이 완전히 돈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책의 맥락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내 앱은 먼저 개와 산책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이는 개의 건강(정신적, 육체적)에도 좋고 산책하는 사람의 건강에도 좋다.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보호자에게는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주고, 어느 정도 개의 문제행동을 개선하기 때문에 삶이 더 편안해진다. 또한 더 행복한 개를 가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행복은 주인에게 까지 옮겨지고 다시 이는 개에게도 좋은 영향이 간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앱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확신한다. 정말 좋게 바꿀 것이다.



하지만 습관을 넘어선 중독에 대해서는 내가 만들 앱을 포함해서 다른 앱, 아무리 좋은 앱이라도 어느 정도 장치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간단한 예로 살펴보자


운동과 관련된 앱이 습관을 넘어서 중독이 된다면? 걷기 앱에 중독되었던 사람 중에 일부는 이 앱에 중독되어, 새벽에 일어나서도 강박적으로 이 걷기 앱을 쓰고, 정상적인 삶에 영향을 줄 정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까지 할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랭킹, 사람들과 비교를 포함해 칭찬문구("어제와 비교해서 더 나아졌어"), 연속 기록 축하등 여러가지 가변적 보상이 습관을 넘어서 중독으로 만든 것 같다.

실제로 극단적으로 중독되는 사람은 1%에 해당한다. 하지만 1%라는 것이 무시해도 좋을 수치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이 1%의 사람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중독된 사용자들은 앱 활동 금지를 당한다면, 앱 운영자에 대한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용자와 앱은 같이 성장해야 한다. 단기간에 앱 사용량이 늘어나서 그와 관계된 이득(예: 광고 노출 시간 증가)이 증가하더라도 극단적으로 중독되게 둬서는 안 된다. 같이 사는 사회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무조건 적으로 앱을 사용 못 하게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나는 가변적 보상을 줄여서 이 습관을 줄여나가고, 이럼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부드러운 문구를 통해 현재 유저의 중독상황에 대해 우려가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최종적으로 앱의 특정시간 금지하는게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1. 너무 많은 시간을 앱에 사용한 사용자에게 더 이상 랭킹이나 순위가 보이지 않게 한다. 사용자에게 랭킹의 의미를 특정순간부터 없애는 것이다.


2. 일정 수준의 앱 사용을 초과한 사용자에게는 더 이상 칭찬 문구를 보내지 않는다.


3. 이후에도 앱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사용자님의 과도한 앱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됩니다."라고 문구를 보낸다.


4.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하루동안 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사실 현재 컴퓨터 게임 같은 경우, 유저들의 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시간마다 과도한 이용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문구를 보낸다. 앱은 컴퓨터 게임보단 중독성이 작은 것 같지만 이 또한 빠르게 예방책을 도입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앱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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