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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연 양윤희 May 17. 2023

짧은 글, 긴 여운

아름다운 인문학

지난 주 많이 울적해서, 시나 한 편 읽을까 해 미국 아마존에 들어가 시집을 찾아보다가  테리카타-부처님 시절의 여성 출가자들의 시집- first free will women-이라는 시집을 발견했다, 보통의 책들은 inside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겉면 밖에 볼 수 없었다, 많이 궁금하여 퀵으로 주문했고 닷 새 만에 책이 왔다, 멍하니 책상에 앉아 시집을 들춰보다가 난 울고 말았다, 너무 아름답고, 또 아름답고 슬프고 애잔했다, 2500년 전 붓다를 따라 집을 나온 여인들,,,,책 앞면에는 그들이 공주였고, 귀족의 딸이었고, 거지였고, 남성에게 버림받아 외로워진 여성들이었다고 적혀 있었다,

참 잘 쓰여진 시들이다, 앞의 두 편을 번역해보았다,


-작자 미상-


쉬어라, 나의 마음이여

네가 만들어 꿰멘

그 소박한 승복에 감싸여서


마치

밤 새 뭉근히 끓인 푸성귀들이

솥에서 끓고, 끓어 풀어 없어지듯


아궁이 위에 놓인 것들이

불 위에서 재로 변해 사라지듯,,,,



-자유-


어느 날 아침

밥을 동냥한 후에

나는 한 웅쿰의 그 먹을 것을

내려다보았지

일하지도 않고

값도 치르지 않고

갈망하지도 않은

그 하얀 밥을


마치 사방에서 밀려오는

바닷 물의 무게처럼

결코 보답할수 없는 삶의 빚이여,,,


눈을 깜박이자

눈물 한 방울이 동냥 박아지 아래로

또르르 굴러 떨어졌지


언제나 이런 기분이 들까?


바다 밑바닥에서

달이 떠오르듯

한 웅큼의 밥이 동냥 박아지 위로

두 둥실 떠오르네


그리고 그와 함께

내 마음도,,,,


얼마나 맛있었는지

나는 그 맛을 그대에게

말해주고 싶다네


자유가 된 여자로써

처음 베어 물었던 밥의 맛을,,,,,



***2500년 전의 여성들은 무엇때문에 자유를 얻고 싶었을까***

아마도 이해받지 못함 때문이겠지

2500년 후의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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