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문학
지난 주 많이 울적해서, 시나 한 편 읽을까 해 미국 아마존에 들어가 시집을 찾아보다가 테리카타-부처님 시절의 여성 출가자들의 시집- first free will women-이라는 시집을 발견했다, 보통의 책들은 inside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겉면 밖에 볼 수 없었다, 많이 궁금하여 퀵으로 주문했고 닷 새 만에 책이 왔다, 멍하니 책상에 앉아 시집을 들춰보다가 난 울고 말았다, 너무 아름답고, 또 아름답고 슬프고 애잔했다, 2500년 전 붓다를 따라 집을 나온 여인들,,,,책 앞면에는 그들이 공주였고, 귀족의 딸이었고, 거지였고, 남성에게 버림받아 외로워진 여성들이었다고 적혀 있었다,
참 잘 쓰여진 시들이다, 앞의 두 편을 번역해보았다,
-작자 미상-
쉬어라, 나의 마음이여
네가 만들어 꿰멘
그 소박한 승복에 감싸여서
마치
밤 새 뭉근히 끓인 푸성귀들이
솥에서 끓고, 끓어 풀어 없어지듯
아궁이 위에 놓인 것들이
불 위에서 재로 변해 사라지듯,,,,
-자유-
어느 날 아침
밥을 동냥한 후에
나는 한 웅쿰의 그 먹을 것을
내려다보았지
일하지도 않고
값도 치르지 않고
갈망하지도 않은
그 하얀 밥을
마치 사방에서 밀려오는
바닷 물의 무게처럼
결코 보답할수 없는 삶의 빚이여,,,
눈을 깜박이자
눈물 한 방울이 동냥 박아지 아래로
또르르 굴러 떨어졌지
언제나 이런 기분이 들까?
바다 밑바닥에서
달이 떠오르듯
한 웅큼의 밥이 동냥 박아지 위로
두 둥실 떠오르네
그리고 그와 함께
내 마음도,,,,
얼마나 맛있었는지
나는 그 맛을 그대에게
말해주고 싶다네
자유가 된 여자로써
처음 베어 물었던 밥의 맛을,,,,,
***2500년 전의 여성들은 무엇때문에 자유를 얻고 싶었을까***
아마도 이해받지 못함 때문이겠지
2500년 후의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