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영원성
그리스 옛 도기를 위한 노래- 존 키츠
그대,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고요의 신부여
그대, 정적과 지고한 세월이 잉태한
아름다운 존재여
기나긴 숲의 역사가 우리 시인들의 노래보다 더 달콤한 꽃노래를 부를 수 있다니,,,,,
그대의 자태를 감싸고도는 잎의 전설은 무엇인가,,,,
그것은 템페의 골짜기인가,
아니면 아르카디아 언덕의 신들의 일인가, ,,,,
사람들의 일인가,
아니면 신과 사람의 일인가?
도망치려 하는 이 소녀는 어떤 소녀일까?
이 얼마나 간절한 구애이며,,,, 역풍처럼 거부하는 몸부림인가?
공중을 가로지르는 피리소리와 북소리,,,,
얼마나 미칠듯한 환희인가?
귀에 들리는 선율은 아름다우나,
들리지 않는 선율은 더욱 아름답다.
그러니,,,,어서
부드러운 피리여,,,,계속 불어라
감각의 귀에다가 불지 말고
애무의 친밀함에 불어다오,,,,,
영혼을 향해 소리 없는 노래를 불러다오,,,,
나무 그늘가의 아름다운 젊은이여,
네 노래는 결코 멈추지 않고
이 잎들도 결코 사그라지지 않으리,,,,,
사랑에 빠진 연인이여,
목표를 바싹 추격하더라도,,,,
그대 결코 입 맞출 수 없으리라.
그러나 슬퍼 말아라.
그대 비록 크나큰 기쁨을 얻지 못할지라도
그대의 연인은 빛바래는 일 없으므로
영원히 사랑하게 되리,,,
그녀는 영원히 아름다우리니,,,,,
아아! 너무나도 행복에 겨운 나뭇가지들이여,,,,
너의 잎은 지는 일 없고,
봄에게 작별을 고하는 일도 없을 지니,,,
행복에 겨운 피리 부는 연주자여,
그대, 피곤한 줄도 모르고 영원히 새로운 노래를 끝없이 연주할 것이다,,,
너무도 복된 사랑이여!
너무나 행복한 사랑이여!
영원히 따스하고
영원히 환희를 느껴라,,,,
언제까지나 불타듯 추구하면서도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살아있는 인간의 정열이란 모름지기
끊임없이 추구하다가 가슴이 슬픔으로 넘치고,,,,
이마는 불타며 ,,,,
혀가 불에 그을린 듯 타오르겠지만
네 사랑에는 결코 미치지 못하리,,,
누가 이 희생 의식에 관여하러 오는가
오오! 신비로운 사제여,,,,
명주와 같은 몸에 화환을 장식하고
하늘을 우러러 우는 송아지를 어떤 초록빛 계단으로 데리고 가는가…..
이 거룩한 아침, 여기 모인 사람들은 어디를 떠나 여기로 온 것인가,,,,
강변의 어떤 작은 마을이던가,
바닷가의 마을이던가?
아니면 평화로운 성채로 둘려진 산 위의 마을이던가?
조그마한 마을이여, 네 거리는 영원히 정적이 감돌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도 돌아가 이곳이 황폐해졌다고 말하는 이 없으리라.
오오 아티카의 형체여! 아름다운 자태여,,,,,
대리석으로 남자와 여자가 조각되어 있고,,,,
숲의 나뭇가지 짓밟힌 풀들도 그려져 있다,,,,
그대,,,,
침묵의 형상으로 영원이 하는 것처럼
우리를 ‘사유‘ 저쪽 정토로 몰아내는 차가운 목가여!
늙음이 지금의 사람들을 멸하게 될 때
너는 인간의 친구가 되어
고뇌와 다른 괴로움 속에 남아 있는 인간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니
이것이 인간 세상에서
인간이 알고 있는 전부요,
알아야 할 전부다,,,,라고
[출처] 그리스 옛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Ode on a Grecian Urn) - 존 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