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너의 첫 사회

by 혜솔 황보영

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한 사회

울던 아이를 품에 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졸업을 앞두고 그 시간을 적어 봅니다.


[너의 첫 사회]


혜솔 황보영



작은 손으로

세상을 처음 더듬던 너


너의 하루는

늘 울음으로 시작되었고


나는

말없이 네 등을 두드렸다


엄마 손 놓는 법을

가녀린 몸이 먼저 배워야 했던 때


세상은

네 키보다 조금 더 높았다


토닥,

토닥토닥


몸부림은 천천히 잦아들고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잠이 들던 너


걸음마를 배우며

우쭐우쭐 내딛던 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너는

첫 사회를 지나왔다


그 작은 발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나는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배웠다


어느 날은

울지 않고 문을 열었고


어느 날은

먼저 웃으며 인사를 했다


토닥토닥 자라서

반짝반짝 빛나는 너


처음 울던 그 아이가

이렇게 씩씩해졌다는 것


그것으로

우리는 이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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