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한 사회
울던 아이를 품에 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졸업을 앞두고 그 시간을 적어 봅니다.
혜솔 황보영
작은 손으로
세상을 처음 더듬던 너
너의 하루는
늘 울음으로 시작되었고
나는
말없이 네 등을 두드렸다
엄마 손 놓는 법을
가녀린 몸이 먼저 배워야 했던 때
세상은
네 키보다 조금 더 높았다
토닥,
토닥토닥
몸부림은 천천히 잦아들고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잠이 들던 너
걸음마를 배우며
우쭐우쭐 내딛던 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너는
첫 사회를 지나왔다
그 작은 발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나는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배웠다
어느 날은
울지 않고 문을 열었고
어느 날은
먼저 웃으며 인사를 했다
토닥토닥 자라서
반짝반짝 빛나는 너
처음 울던 그 아이가
이렇게 씩씩해졌다는 것
그것으로
우리는 이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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