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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햇살영 Oct 09. 2024

08  1, 2세 아기들이 동요제 무대에?

               영아전문 사임당어린이집(양평)의 특별한 도전


"영아들의 무대 도전은 많은 기대와 함께 불안감도 있었다. 

 가장 큰 고민은 보육교사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였다."

 

  양평 동요제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나는 한 가지 큰 고민에 부딪혔다. 

그것은 바로, 선생님들이 내 뜻을 따라줄 수 있도록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였다. 

그날, 아이들 보육에 전념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바라보며, 이 도전에 함께하도록 이끄는 방법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선생님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이 도전은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의 동향을 살피면서, ㅇㅇ선생님에게 먼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자 ㅇㅇ선생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원장님, 영아들이 과연 무대에 설 수 있을까요? 너무 어리잖아요. 울어버리면 어떻게 하죠?”

선생님들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이었다. 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어요. 누구나 처음은 어렵죠. 저도 여러분이 걱정하는 걸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우리가 그 아이들을 믿지 않으면, 누가 그들을 믿어줄까요? 

이 대회는 우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기회에요.” 

ㅇㅇ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원장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들이 

연습하면서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도 되더라고요.”

저는 그 말에 힘을 얻어 ㅇㅇ선생님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맞아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그들은 그 기회를 통해 스스로를 놀라울 만큼 성장시킬 거예요. 영아들이라고 해서 무대에 서지 못할 이유는 없어요. 아이들은 우리가 그들을 믿는 만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교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ㅇㅇ선생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정말 이게 가능할까요? 무대에서 울거나 당황하면 어떡하죠? 

우리가 충분히 준비시킬 수 있을까요?”저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ㅇㅇ선생님, 저도 불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불안 때문에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막지 않는 거예요. 우리 아이들이 어떤 기회를 가졌을 때,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지, 

여러분도 알잖아요. 제가 제안하는 건 단지 동요제 참여가 아니라,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거라는 거예요.”


보육실에 있던 공기가 조금씩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교사들 사이에 걱정과 기대가 섞여 있던 분위기가 차츰 희망과 결단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ㅇㅇ선생님이 결심한 듯 말했다.

“저는 한번 해보고 싶어요, 원장님. 저도 두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빨리 배우고, 

잘 해내는지 항상 놀라거든요. 이번 기회도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교사들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기 시작했다. 저는 그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 함께 해봅시다. 영아들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잠재력을 믿어줍시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그 믿음 속에서 성장할 거예요.”

그날, 보육실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었다. 교사들은 이제 도전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아이들을 믿고, 그들이 만들어갈 작은 기적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우리는 도전할 때 비로소 성장한다." - 조지 애디어 (George Addair)


이제 양평 동요제에 참여하기로 모두가 동의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러 지정 곡 중에서 어떤 

노래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었다. 

대회에는 다양한 주제의 노래들이 제공되었지만, 만 2세 영아들이 소화할 수 있는 노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짧고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곡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도교사와 함께 곡을 검토한 후, 결국 밝고 경쾌한 리듬에 가사도 쉽고 반복되는 구조의 노래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선택하게 되었다. 노래는 아이들에게 놀이처럼 느껴지면서도 자연스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구조였지만, 영아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노래였다.     


지도 교사의 부담감     


평소 열정이 많고 늘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성실하게 놀이를 준비해 주시는 훌륭한 

선생님이었기에 저는 믿는 구석이 있었는데, 노래를 가르쳐야 하는 지도 교사 ㅇㅇ선생님은 마음이 

점점 무거워져 오는 것 같았다. 


"과연 이 작은 아이들이 노래를 잘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계속해서 떠나지 않는 듯했다. 

지도를 맡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잘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다. 

특히, 영아들은 매일 컨디션에 따라 변화가 심하기에 이러한 부분도 고려해서 가르쳐야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원장님, 솔직히 너무 걱정돼요.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과연 무대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요?"

ㅇㅇ선생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따뜻한 미소로 선생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 가능성은 우리의 자신감에 달려 있다." - 리차드 E. 버드 (Richard E. Byrd)


"저도 걱정이 되지만, 선생님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어요. 저는 선생님을 믿어요." 

또한 우리가 아이들을 믿으면 아이들도 그 믿음을 느낄 거예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즐겁게 연습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선생님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격려와 칭친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처음 노래를 가르칠 때,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다짐은 절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만 2세 영아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과정이 자칫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우리는 그들이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노래 연습은 규칙적인 훈련이 아닌, 

즐겁게 놀면서 배울 수 있도록 접근했다.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시작한 노래 연습은 매일 아침 교실에서 시작되었다. CD 플레이어에서 밝은 동요가 

흘러나왔고, 처음에는 아이들이 그저 멜로디를 듣고 춤을 추거나 장난을 치며 반응하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점차 노래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절대 서두르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노래를 즐기며 배워갈 수 있도록 천천히 지도했다.     

통학 차량에서도 핸드폰에 저장된 노래를 틀어주면서 따라 부르도록 했다. 

아이들은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밖을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귀로 들리는 동요에 반응했다. 

처음에는 듣기만 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아장아장~” 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통학 차량 안에서 아이들이 하나둘씩 노래를 따라 하며 소리가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는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노래를 익힐 수 있도록 가사와 음원을 학부모님께 

보내드렸다. 학부모님께서는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노래를 듣고 자연스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적극 협조해 주셨다. 덕분에 아이들은 교실과 차량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노래를 즐기며 연습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의 응원과 관심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더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교실, 차량, 그리고 가정이 하나 되어 아이들의 노래 연습을 자연스럽고 부담 없이 이어나갈 수 

있었고, 그 결과 아이들은 점차 노래와 친숙해지며 자신감을 쌓아갔다.     

아이들의 노래 실력은 매일 놀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해 갔다. 교실에서 시작된 연습은 곧 현장 학습으로 

이어졌고, 아이들이 실전 무대에서 자신감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제 아이들이 배운 노래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불러보게 하면서, 담력을 키우고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경로당 방문 – 추석 맞이 한복 차림과 예절 교육    

 

경로당 방문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침 추석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예쁜 한복을 입히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절을 올리며 재롱도 보여드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아이들이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고 등장하자,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경로당 어르신들께 동요제에 대하여 안내드리고 있는 장면


“어머나,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우리 손자, 손녀들이네!” 한 할머니가 감탄하며 말을 건넸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절을 했다. 

영아들이 작은 손을 모아 서툴게 절을 하자, 어르신들은 연신 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조금은 불안정했지만, 그 귀여운 모습에 어르신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참 이쁘다." "우리 손주 같아"라고 하며 좋아하셨다. 절을 마친 아이들이 고개를 들었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기특하고 대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우리 손자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지금은 훌쩍 커서 대학생이야.”라며 한 할아버지는 

옛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ㅇㅇ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절하는 모습- 건강하세요!


그렇게 어르신들에게 절을 올리고 난 후, 아이들은 친구의 손을 잡고 노래 부를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조금 수줍어하면서 긴장한 듯 보였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박수에 힘을 얻은 아이들은 

차츰 마음이 안정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흐르자, 어르신들은 아이들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놀라며 연신 웃음 띤 얼굴로, 아이들이 노래를 마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할머니들께서는 ‘이렇게 잘 할 줄 몰랐어!’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셨고, 할아버지들은 ‘정말 대견하다’며 

흐뭇하게 웃으셨다.


 마치 손주들의 재롱을 보는 듯한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번 더 불러줘!”라며 앙코르를 외쳤다. 

아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앙코르 요청에 당황하는 모습이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따뜻한 응원에 

용기를 얻어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장아장 걸어보자...... 노래를 불러요~

그날 경로당의 분위기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듯 훈훈했고, 아이들은 그 따뜻한 

격려 속에서 한층 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다정하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아이들의 작은 손에 과자와 초콜릿을 하나씩 쥐여주었다.


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과자를 나눠주고 있는 장면

  

"정말 잘했어, 참 기특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동요제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희망찬 덕담까지 해주셨다.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박수 속에서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한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국수교회에서의 두 번째 도전 – 더 큰 무대     


다음 무대는 국수교회의 본당이었다. 교회 본당의 무대는 이전보다 훨씬 넓고, 아이들이 서 있는 공간은 

더 컸다. 아이들도 처음엔 낯설어하며  조금 긴장하는 기색이 있었지만,  맛있는 간식으로  힘을 내도록 

지혜를 모았다. 먼저 선생님들과 동생들 앞에서 연습한 후 교회 자원봉사자들 앞에서도 노래를 불렀다.


                                        국수교회 본당 무대 동생들 앞에서 뽐내고 있어요.


평소 국수교회의 배려로 자주 놀러 갈 때마다 인정을 베풀어 주셨던 자원봉사 교인들의 박수와 함성의

따뜻한 응원 속에서 차츰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ㅇㅇ아, 우리 같이 불러볼까?” ㅇㅇ선생님이 사인을 보내자, ㅇㅇ이는 조금 망설이다가, 이내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조금씩 목소리를 내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국수교회 교인들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내내 응원해 주셨고, 노래가 끝나자 박수로 환호하며 ‘다음에 또 와서 노래 불러주렴!’이라고 하며 

아이들을 격려했다.”


                                                        국수교회 교인들 앞에서......     

                                      

                                                    보육실에서 연습 중


본선 무대의 예행 연습을 위해 아이들은 모든 선생님들, 동생들, 그리고 시니어 선생님들 앞에서 한껏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두 달 가까이 연습하다 보니 가끔 아이들은 눈을 깜박이며 말하곤 했다.

“또…불러요? 아침에… 했잖아.” ㅇㅇ이가 입을 삐죽이며 말하자, 옆에 있던 ㅇㅇ이도 눈을 맞추며

중얼거렸다. “아침에… 불렀어…” 아이들의 순순한 말에 당황하며 웃음이 터졌다. 


이렇게 동요제에 참여하는 8명의 아이들은 장난꾸러기들처럼 꾀를 부리기도 했지만, 막상 반주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눈빛을 반짝이며 하나둘씩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작은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점점 더 또렷해지며 보육실을 가득 채웠다.

8중창으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볼 때마다 놀라웠고, 마치 행복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 

같았다. 정말 웃음과 기쁨을 자아내는 시간이었다.


“언니, 오빠 최고!”라고 외치는 동생들의 목소리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무대 공포증에 대한 

걱정을 해소시켜 주었다.

                                             애들아! 언니 오빠 노래 잘하지? 잘 들어봐~~~~


연습이 끝난 후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안아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시니어 선생님들도 활짝 웃으며

정말 잘했다!"라고 엄치 척을 연신 발사했다. 아이들은 그날 이후, 더욱더 의기양양해진 태도를 보이며

즐거운 예술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한층 더 강한 자신감과 담력을 갖추게 되었다. 

아이들은 이제 더 큰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감한 도전자로 성장했다. 


예행연습에서 쌓은 자신감


  대회 전날, 우리는 무대 예행연습을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사실 이 장소는 아이들에게 처음이 아니었다. 

몇 달 전, 뮤지컬 공연을 보러 왔던 곳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았다.

대기실에서 무대에 오를 때는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도왔다. 아이들은 평소처럼 편안하게 

아장아장 걸음을 떼며 무대에 올랐지만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을 엿볼수 있었다. 

노래가 시작되자 얼굴이 환하게 빛나며 입을 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무대 감독님도 슬며시 미소 지으며 

말을 건넸다.

대기실에서 스템 바이... 

 "이 작은 아기들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감독님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귀엽네. 

우는 모습도 볼만하겠어.”라며 아이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셨다.

하지만 막상 연습을 시작하자 마이크 높이와 아이들 목소리의 크기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큰 무대에 비해 아이들 인원도 적고 작은 목소리가 마이크와 맞지 않아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았고, 

반주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듯해서 무대 감독님께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 목소리가 작고 인원도 적어서요, 반주 소리를 조금만 낮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독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습니다. 반주 소리를 조절해서 아이들 목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할게요.”

라고 약속해 주셨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침착하게 잘해주었고, 목소리 크기 문제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연습을 마칠 수 있었다. 아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들은 미소 속에 

안도와 자부심을 가득 품고 있었다.


연습이 끝난 후, 다른 팀의 언니 오빠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다가가 말을 건넸다.

“언니 오빠들 하는 거 봤지? 잘하던데, 우리도 할 수 있겠지? 원장님은 너희들을 믿어." 

다른 데 보지 말고 선생님만 보고 크게, 자신 있게 불러보자.”

선생님들은 내일의 대회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며, 아이들을 향해 ‘내일도 오늘처럼만 해내자!’

고 외치며 활기차게 에너지를 나눴다


내일을 위해 목청 높여 노래 불러요~~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감을 얻은 듯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연습을 마치고, 

내일의 본 대회를 기대하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아이들의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이 도전도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대감과 설렘이 점점 행복감으로 바뀌어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함께 큰 소리로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내일을 기약했다.


"작은 용기라도 행할 때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 - 에리카 종 (Erica Jong)



과연 아이들은 실전 무대에서 노래를 잘 불렀을까요?

이 번 주말 내로 발행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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