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오늘 하루를 살아낸 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 본다.
그 안에 당신의 마음도 잠시 머물 수 있기를.
글 한 줄에 머무는 진심
언젠가부터 글은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어떤 날엔 짧은 칭찬 한마디가 하루의 무게를 덜어내고
조심스러운 제안 하나가 마음 깊은 곳에 불을 지핀다.
그렇게 격려는 마음을 움직이고
어느새 '잘 쓰고 싶다'는 바람이 책임이 되어 돌아온다.
한 줄의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에 머무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문장은 더 천천히 더 조심스럽게 꺼내지기 시작했다.
그 안에 진심이 머물 수 있도록.
그 문장이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어느 봄날! 강의실에서
연휴를 맞은 고속도로는 정상 속도로 달리기 어려웠다.
마음을 비우고 서둘러 출발한 덕분에 조급함은 없었다.
오늘 학생들과 더 알찬 시간을 보내려면 어떤 방식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품고 다시 배움의 문이 열렸다.
유아기의 나는 어떤 아이였나요?
아동기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소통을 위한 질문들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성장 발자국 따라가기' 활동지를 나눠주고
각자의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펜을 든 손끝에 머뭇거림이 느껴졌고
자신만의 추억을 글로 적어 내려가는 모습이 숙연해 보였다.
모두의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는 꼭 함께 나누고 싶었던 문장이 있었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이다."
각자의 말로 완성된 이 한 줄을 모두가 돌아가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는 "과거의 나를 품어주는 관용이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내 속도를 인정하는 따뜻한 용기다."라고
고백했다. 오~~~ 하는 감탄과 조용한 끄덕임이 이어졌고
수줍은 표정으로 꺼낸 짧은 문장들이 돌아가며 잔잔히 울려 퍼졌다.
말은 짧았지만 여운은 길었다.
강의실엔 조용한 감동이 스며들듯 번져갔다.
공짜지만 값진 것들
그날의 수업 종료 전
한 지인이 단체 톡 방에 공유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다 공짜다.
부는 바람도, 하늘을 흐르는 구름도, 피어나는 꽃의 향기도
아이의 웃음도.
인생에서 진실로 좋은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온 마음을 쏟아야만 얻을 수 있다."
그 글귀를 소리 내어 읽으며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학생들의 눈빛은 고요했고 표정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말 한마디, 글 한 줄, 질문 하나.
다 공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진심이 담기는 순간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 된다.
익어가는 삶! 깊어지는 문장
얼마 전 한 컨설팅 전문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보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영유아 부모 대상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조언이 전해졌다.
현실적이고 타당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생각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시선은 자연스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지인들은 종종 이야기한다.
"이제 공부 좀 그만하고, 여행도 다녀. 즐기면서 살아야지."
하지만 배움은 일상이자 취미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창이다.
새로운 것을 익히고 그것을 글로 정리하는 동안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즐겁고 무엇보다 행복한 순간들이다.
지금 마음을 쏟고 있는 건 삶의 후반을 살아가는
이들과의 이야기. 중장년의 시간 속에서 자신을 다시 만나고
글을 통해 상처를 어루만지며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과정이 가장 뜨겁고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가장 깊고 진한 문장은
인생이 어느 정도 익은 후에야 써진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묻는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물음에 함께할 이들과 작은 문장을 나누기 위해
한 문장을 오래 바라본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소중히 살아내는 성실함이다."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낸다. 그렇게, 글을 쓴다.
* 당신은 오늘 하루를 어떤 문장으로 살아냈나요?
댓글로 당신의 한 줄을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함께 읽고 마음에 담겠습니다.
* 이 글은 중년의 익어가는 삶 속에서 문장 하나로 자신을 품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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