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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그날! 내 손에 놓인 마음 하나!

한 학기, 한 가방, 한 진심!!!

by 아침햇살영



예상치 못한 순간 살며시 건네받은 한 송이의 마음

그 마음은 실보다 부드럽고 말보다 깊었다.

진심은 이렇게 조용히 피어나는 건가 보다.


한 학기 후반의 수업시간 가만히 건네받은 손뜨개 가방

그것은 단지 실로 짠 물건이 아니었다.

한 코 한 코

진심과 정성 그리고 시간이 찐하게 엮여 있었다.


그 감동을 담아 한 편의 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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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이어진 고운 선물


황보영


연둣빛으로

다가와 내민 손에는

실이 아닌

정성이 감겨 있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고 귀여운 손뜨개 가방


조용히 핀

그 여름의 선물엔

내가 배운 시간이

곱게 짜인

씨줄과 날줄로

한 올 한 올

접혀 있었다


인생을 꿰맨 한 학기

우리는

한 코씩 묶이고

풀리고

다시 엮이며

봄을 지났다


시간의 흐름은

줄어드는 털실처럼

조금씩 가벼워졌고

한여름 녹음으로 번져갔다


한 가닥 한 가닥에

새로운 인연의 말이

실보다 먼저

내 손을 덮고


마주 앉은 시간이

같은 빛으로

물들어 갔다


마지막 줄을 묶던

당신의 손끝

그 부드러운 정성


아직도 내 안에서

이른 아침

몽글몽글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감사의 기도가

한없이

펼쳐지고 있다



가방은 내 방 책상 위에 깜찍하게 놓여 있다.

그날 그 학생의 눈빛과 온기를 느끼며...

이 시를 쓰는 동안 가방을 몇 번이고 다시 만져 보았다.

마음은 그렇게... 다시 꺼내지는 법이니까.


당신 마음에 아직 남아 있는

'그 선물'은 무엇인가요?


잠시 꺼내어 함께 나눠주세요~!!!



#시인의 하루 #감성글귀 #따뜻한 선물 #실로엮인인연 #수업을 마치며 #감사의 시 #인연 #선물



https://www.youtube.com/watch?v=lkWbO4TqS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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