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한 가방, 한 진심!!!
예상치 못한 순간 살며시 건네받은 한 송이의 마음
그 마음은 실보다 부드럽고 말보다 깊었다.
진심은 이렇게 조용히 피어나는 건가 보다.
한 학기 후반의 수업시간 가만히 건네받은 손뜨개 가방
그것은 단지 실로 짠 물건이 아니었다.
한 코 한 코
진심과 정성 그리고 시간이 찐하게 엮여 있었다.
그 감동을 담아 한 편의 시로 남긴다.
실로 이어진 고운 선물
황보영
연둣빛으로
다가와 내민 손에는
실이 아닌
정성이 감겨 있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고 귀여운 손뜨개 가방
조용히 핀
그 여름의 선물엔
내가 배운 시간이
곱게 짜인
씨줄과 날줄로
한 올 한 올
접혀 있었다
인생을 꿰맨 한 학기
우리는
한 코씩 묶이고
풀리고
다시 엮이며
봄을 지났다
시간의 흐름은
줄어드는 털실처럼
조금씩 가벼워졌고
한여름 녹음으로 번져갔다
한 가닥 한 가닥에
새로운 인연의 말이
실보다 먼저
내 손을 덮고
마주 앉은 시간이
같은 빛으로
물들어 갔다
마지막 줄을 묶던
당신의 손끝
그 부드러운 정성
아직도 내 안에서
이른 아침
몽글몽글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감사의 기도가
한없이
펼쳐지고 있다
가방은 내 방 책상 위에 깜찍하게 놓여 있다.
그날 그 학생의 눈빛과 온기를 느끼며...
이 시를 쓰는 동안 가방을 몇 번이고 다시 만져 보았다.
마음은 그렇게... 다시 꺼내지는 법이니까.
당신 마음에 아직 남아 있는
'그 선물'은 무엇인가요?
잠시 꺼내어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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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lkWbO4TqS7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