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3월에
노란 개나리가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나면,
그 다음에 여지없이 붉은색의 진달래가 피어나곤 하지?
자, 봄에는 시간 연대기로는 노랑 → 빨강 이런 순서야.
10월에
빨간 단풍나무가 먼저 붉게 물들어가면,
그 다음에는 또 은행나무가 노란색으로 물들어가
가을에는 시간상으로 빨강 → 노랑 이런 순서인거지.
봄이 오면
노란색이 피어나고,
바로 이어서 빨간색 피어오고,
여름 지나면
마지막에 나타났던 빨간색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바로 이어서 노란색 나타나주고...
겨울 지나면
다시 마지막에 보였던 노란색이 피어나고 그 다음에 빨간색
여름 지나면
다시 마지막에 터졌던 그 빨간색부터 다시 빛깔을 뽐내고,
또 이어서 노란색 뽐내주고...
대체 왜 한 번도 이 순서가 안 틀리는 걸까.
어떻게 그 수많은 나무들이
눈도 없고 피부도 없고 귀도 없고 그런데
대체 자기 순서인지 어떻게 알고 그러는 걸까
어떻게 그 많고 많은 나무들이
입도 없고 손도 없고 그런데
대체 자기들끼리 서로 순서 헷갈리지 않고 단체로 딱딱 맞추고 그러는 걸까
한 번쯤은 틀릴 만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