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땀방울이 만든 행복

by 빛새나

엄마는 성실했다.

책임감도 강하고, 참을성도 많았다.

그래서일까,

엄마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공포와 두려움을 참고 견뎌냈던 것 같다.


동생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엄마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처음은 목욕탕 지하에서 밥을 해주며

생계를 이어갔고,

곧 목욕탕 세신사 아주머니들과 친해지면서,

세신사 일을 배우게 되었다.


그 일을 하면서 힘들긴 해도

돈이 모이니 힘이 난다고 했다.

엄마가 저축할 동안 아끼는 것은

기본이 되었다.

과일 하나 헛으로 사 먹지 않았다.


뜨거운 물속에서 온종일 일하느라

엄마의 손과 발, 다리에 땀띠가 나서

따갑고 아파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셨다.


그런 엄마의 고생을 알았기에

우리는 엄마에게 먹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엄마의 뜻을 따랐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엄마는 신도시에 아파트를 장만했다.

새 집으로 이사하기 전,

함께 새 가구를 사러 다니는 동안

엄마의 행복해하는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신이 난 엄마는 말도 많아졌다.


"이제야 우리도 좀 편안하게 살 수 있겠구나"

"새 집에서 너희들한테 방 한 칸씩 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엄마의 행복은

자신의 고생을 보상받는 것이 아니라

나와 동생에게 방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게 엄마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했다.


지하 단칸방에서 벗어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날,

외할머니와 엄마는 한 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새로 이사 온 집은 마치 어두운 동굴 속을 지나

밝고 환한 세상으로 나오는듯했다.


엄마의 성실함이

엄마의 강인함이

엄마의 꾸준함이

우리 가정을 일으켜 세웠다.


나는 그런 엄마를 많이 닮았다.

엄마의 장점을 닮은 것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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