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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광고가 가르쳐 준 'Versatile'

생활 밀착형 의류 덕후의 발견

by Mr 언터처블

저는 TPO(Time, Place, Occasion)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특히 그랬죠. 덥거나 추운 날씨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하루 종일 불편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복장은 능률을 떨어뜨린다고 믿었기 때문에, 옷장에는 늘 날씨와 상황에 꼭 맞는 의류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로 이주한 후, 저의 패션 철학에는 미묘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복장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일반적이었고, 계절의 변화도 한국과 달랐습니다. 덥지 않은 여름과 아주 춥지 않은 겨울, 특히 비가 많이 오는 겨울 날씨 등을 고려하게 되었죠.


그래서 새 옷을 구입할 때면, '이 옷을 언제 몇 번이나 입을 수 있을까?' 하는 실용적인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단 한 벌을 사더라도 여러 계절과 다양한 활동에 두루 사용될 수 있는 옷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제 옷장에는 등산복이나 아웃도어 의류가 늘어났습니다. 통풍이 잘되고 신축성이 좋으며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옷들이야말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제일 짱인 것' 같았거든요. 최고의 편안함과 기능성을 갖춘 옷들이 저의 일상복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그렇게 기능성 의류 쇼핑에 심취해 있을 때, TV에서 섬광처럼 나타난 광고가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러닝머신에서 땀을 흘리던 모델이 잠시 후, 그 바지 그대로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앉아있는 겁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멋진 재킷과 함께 세미 정장처럼 연출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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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바지로, 당신의 모든 일상을 커버합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그리고 화면 중앙에 큼지막하게 등장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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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머물며 여행과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년 복직을 앞두고, 교사로서 다시 마주하게 될 영어와 교육의 이야기를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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