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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유지향 Oct 17. 2022

새 사랑은

 초음파 미인은 사춘기

바다 한가운데서 풍랑을 기다리는 돛단배 한 척

초음파 미인은 사춘기다.


익숙한 사랑은 헌신짝처럼 갖다 버리고

새로운 사랑 찾아 떠난다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지만

초음파 미인이 변해도 단단히 변했다.

천둥 번개 좀 쳤다고

애지중지 쌓아 온 십 년도 넘은 공든 사랑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줄이야

엄마 경력 운운하며 자신만만하던 나는

사진 속에 박제된 옛사랑이나 들춰보며

(돌사진을 찍어두길 참 잘했다)

억울한 속을 달랜다.


학교-집-학교-집-학교-집

부서질 리 없는 무쇠 쳇바퀴가

삐걱거리던 날

난생처음 영어 학원에 등록했다.

초음파 미인

학원 맛 좀 봐봐

그 맛이 너무 달콤해서

새로운 사랑이 거기서 싹텄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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