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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유지향 Dec 16. 2022

아보카도 이야기

햇볕의 힘

어쩌다 연년생 아보카도 셋을 키우고 있습니다.


나무는 봄에 부쩍 자라고 여름까지 거의 자라며 가을과 겨울에는 자라기를 멈춘다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지요. 그런 줄 알았지요.


셋 중에 첫째 아보카도 나무를 물 주기 수월한 베란다 안쪽 자리에 두고 목마르지 않도록 열심히 물을 주고 있었는데요.


글쎄 이 녀석 새순을 뾰족이 내민 상태에서 이제 그만 클 거야하며 반항하듯 한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지 뭡니까.

내년 봄이나 돼야 자라나려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쬐금 이동시켰을 뿐인데 그야말로 쑥쑥 크기 시작해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지요.


한 줌 햇볕의 힘이 이리도 강력할 줄 누가 알았답니까.



첫째야 미안하다.

네가 원한 건 창 너머 햇살 몇 줄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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