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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하 Jun 30. 2024

개발자가 영어를, 발표를, 잘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만

비전공자 개발자로 살아남기

개발자가 영어를 잘해야하는지 몰랐습니다만

     내가 개발자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개발자에게 있어서 갖춰야 하는 소양은 프로그래밍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언어이자 소통 수단은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생각했고, 그들의 자기 PR수단 역시 프로그래밍 포토폴리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 나의 개발 성과물을 외부에 소개해야 하는 순간들이 나의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대상이 한국인이 아닐때도 많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외부의 회사에서 시뮬레이터를 구매해서 사용을 할지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사용할수도 있는 기능이 있어서 외부 회사분과 화상으로 소통해야 하는 날이 있었다. 내가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내용을 미리 영어로 준비해서 회의에 참석했다. 그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답변을 얻었고,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칠 수 있었다 . 이 외에도 내 알고리즘의 과정을 영어로 설명하다던지, 또는 해외 전시회에서 참가해서 설명을 할 기회도 주어진 적이 있었다.


    이처럼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개발자의 소양에서 언어적인 능력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개발자의 커뮤니티는 다 영어로 되어있었다.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오류에 대해서 영어로 검색을 했을때 얻게되는 정보의 양과, 한글로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의 앵은 차원이 달랐다.


     그 날 이후로 나는 개발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로 내가 만든 결과를 잘 설명할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꾸준히 30분은 영어에 투자하고자 하고 있다.


개발자가 발표를 잘해야하는지 몰랐습니다만

     영어도 그랬던 것 처럼, 발표를 잘하는 능력도 개발자에게 꼭 갖춰야 하는 능력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발표는 개발자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인들에게도 너무 필요한 능력이겠지만, 개발자들은 아마 더 뼈져리게 느낄 것이다.


   개발이라는 것은 그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사람이 가장 그 내용에 대해서 잘알고, 그 프로젝트들 담당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초 지식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 준비한 발표자료와, 발표내용만으로 내용이 산으로 가기도 하고, 정확히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발표나 회의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다. 발표 자료를 열심히 준비하지 않고 진행하는 회의를 누구보다도 싫어했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발표 자료가 없다면, 내가 상상하는 그림과,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이 그리는 그림은 천지차이로 다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간극을 좁히고 싶었다.



    개발자에게는 개발 말고도 너무 많은 소양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도 , 아직도, 그 추가적인 소양을 찾아가고 만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다른, 이 직업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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