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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디비 Aug 16. 2019

베이어다이나믹의 첫 노캔 헤드폰, LAGOON ANC

8월입니다. 8일은 입추입니다. 그런데 말복은 11일입니다. 재미있는 건 가을이 시작된다는 날이 한창 더울 때죠. 그날부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이제 방에 모셔 놓은 헤드폰을 꺼내 가을을 준비해야 하는 때입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베이어다이나믹의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인 라군 ANC (LAGOON ANC, 이하 라군)입니다. 베이어다이나믹이 로고 교체 후 전격적으로 선보인 블루투스 헤드폰이자 첫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입니다.


라군의 뜻은 산호로 둘러싸여 바다와 분리된 호수입니다. ‘바다는 아니지만 바다 같은’ 라군처럼 베이어다이나믹의 라군도 기존 베이어다이나믹의 라인업에서 그 어떤 쪽도 아닌 새로운 라인업입니다.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해지네요. 리뷰 시작합니다. 



라군은 트레블러(블루블랙/블랙), 익스플로러(그레이/브라운) 두 가지 컬러로 제공됩니다. 리뷰 제품은 익스플로러입니다. 



Package  

앞에는 깔끔한 화이트톤, 뒤에는 블랙톤 기반 화려한 컬러의 대비는 올해부터 시작된 베이어다이나믹 컨슈머 오디오 패키징 경향입니다.  



박스를 열면 삼각형에 가까운 하드 케이스가 나옵니다. 유닛을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올해부터 시도 중인 오렌지 컬러 포인트가 돋보이며, 재질 및 마무리는 우수한 편입니다. 스트랩이 달려서 손잡이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헤드폰, 하드 케이스, 충전 케이블, 유선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Design 

전형적인 접이식 오버이어 헤드폰입니다. 다만 유닛이 상당히 컴팩트해 착용 시에도 상당히 가볍게 귀에 밀착되는 느낌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은 별다른 코팅이나 후가공이 없어 딱 실용적이고 쓰게 편한 느낌입니다. 트레블러(블루블랙/블랙) 모델은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죽의 느낌이 좀 더 살아 있으며, 컬러 대비가 확연한 익스플로러 모델이 제 취향에 맞습니다. 



오른쪽 유닛 하단에는 각종 제어 스위치 및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보면 ANC 제어 스위치, 블루투스 및 전원 스위치, 3.5파이 잭, 충전 단자 순서입니다. 충전 단자는 USB-C 타입으로 대세에 적절한 모습입니다. 



유닛 상단부에는 덕트가 있습니다. 유닛과 헤드밴드가 연결되는 지점 안쪽에 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신 깔끔한 유닛 디자인과 저음 확보에는 적절해 보이는 구조입니다.  



헤드밴드 안쪽에는 가죽 쿠션을 덧대 편안함을 줍니다. 익스플로러 버전의 경우 헤드밴드의 브라운 컬러가 디자인 요소가 됩니다. 케이스에 보관할 때 자주 쓰게 될 경첩 부분이나 헤드밴드 길이 조절부는 견고한 편입니다.



멀티 포인트 지원 

라군은 멀티 포인트를 지원해 최대 두 개의 기기 동시 연결이 가능합니다. 전화가 음악 재생보다 우선순위가 높아 전화가 오면 음악 재생이 중단됩니다.


멀티 포인트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기기와 페어링 후 기기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비활성화합니다. 다음 라군 전원을 끈 그 다음 바로 버튼을 밀어 페어링 모드에 진입합니다. 그 상태에서 다른 기기와 페어링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기기의 블루투스를 활성화하면 두 기기가 모두 연결됩니다.



라이트 가이드 시스템 

유닛에 상태를 알리는 별도의 LED가 없다는 것을 눈치챈 분들도 계실 겁니다. 라군은 LED를 이어컵 안에 넣었습니다. 베이어다이나믹은 이를 ‘라이트 가이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 배터리 상태: 적색 점멸(0~30%), 노란색 점멸(31~70%), 녹색 점멸(71~99%), 녹색 유지(100%)

- 블루투스 페어링 중: 왼쪽/오른쪽 번갈아 파란색 점멸

- 페어링 활성화/미디어 재생 중: 주황색 유지

- 블루투스 연결 끊어짐: 파란색 느리게 점멸

- 전화 수신: 파란색 빠르게 점멸

- 펌웨어 업데이트 중: 분홍색 점멸



유닛 제어 및 애플리케이션 활용 

터치 패드를 이용한 제어 방법입니다. 


- 음악 및 통화 볼륨 조절: 위로 스와이프(볼륨 ▲), 아래로 스와이프(볼륨 ▼)

- 음악 재생/정지 및 통화 수신: 로고 두 번 터치

- 통화 거절: 로고 2초 터치

- 트랙 이동: 앞쪽으로 스와이프(다음 트랙), 뒤쪽으로 스와이프(이전 트랙)

- 트랙 탐색: 앞쪽으로 스와이프 1초 유지(▶▶), 뒤쪽으로 스와이프 1초 유지(◀◀)

- 시리 및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로고 2초 터치



MIY(Make It Yours) 애플리케이션도 라군을 지원합니다. MIY는 독일 미미(Mimi Hearing Technologies)와 만든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자신의 생년을 입력하고 청력 검사를 진행하면 개인의 사운드 프로파일이 생성돼 헤드폰 기본 사운드로 세팅됩니다. 라군의 경우 유닛 터치 감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Specification 

베이어다이나믹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해당 데이터는 샘플 한 개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코덱은 aptX LL, 노이즈 캔슬링 1단계로 측정했습니다. 묵직하나 빠른 반응의 저음이 특징입니다. 고음의 날선 느낌은 적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원한 진행은 아니지만 저음에서 고음까지 비교적 힘 있고 넓게 뻗는 느낌입니다.


극저음의 양이 꽤 있고 날이 약간 무딘 느낌이지만 아웃도어형 세팅을 염두에 둔 느낌으로, 분리도를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중음역대의 딥은 밀도감 높은 중음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취향이 갈릴 듯합니다. 또한 4kHz대 딥에서 전통적인(?) 보컬 백킹이 생깁니다. 


록, 메탈에서 강점을 보이며, 베이스 위주로 진행이 빠르지 않은 팝 계열 곡에도 매칭이 괜찮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1단계 유선 연결, 전원 OFF 상태 유선 연결, 블루투스 연결 측정치 비교입니다. 유선 연결의 경우 블루투스 연결 대비 90Hz 이하 저역대가 약 5dB 가까이 올라오며 노이즈 캔슬링 작동 유무에서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3. THD 

THD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치입니다.



4. Impedance 

유선 연결 시 임피던스는 약 12Ω으로 측정됐습니다.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aptX LL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약 36ms로 매우 우수한 수치입니다. AptX의 경우 약 185ms로 측정됐습니다. aptX LL에 비할 수치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준수한 성능입니다.



6. Active Noise Canceling

먼저 이어폰/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AP 장비가 스피커로 핑크 노이즈를 보냅니다. 그러면 스피커에서는 일정 레벨로 핑크 노이즈가 나옵니다. 여기에 사람의 귀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든 마이크(GRAS 45CA), 흔히 커플러라고 부르는 장비에 이어폰/헤드폰을 장착해 소음 감쇄 정도를 체크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Noise : 스피커에서 핑크 노이즈를 재생하고, 커플러가 노이즈 레벨 측정

② NC-off(PNI) : 커플러에 ANC 이어폰을 장착 후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③ NC-on(ANC) : 커플러에 장착된 ANC 이어폰의 NC를 켜고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그래프에서 회색 점선은 핑크 노이즈 라인입니다(①번 항목). 파란색 그래프는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와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②번 항목). 초록색/빨간색 그래프는 이어폰/헤드폰 착용 상태에서 ANC 기능을 켠 것과 끈 것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③번 항목).


노이즈 캔슬링 1단계에서는 100~200Hz 구간에서 약 -22dB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나옵니다. 2단계에서는 100~200Hz 이하 저역에서 -30dB를 약간 상회하는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저역대에서의 효과가 우수한 편입니다.



7. FR ANC OFF vs. ANC ON 

블루투스 연결 기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끈 상태에서의 차이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 90Hz 이하 저역대가 좀 더 플랫해집니다. 나머지 대역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1단계와 2단계는 거의 동일한 곡선을 보입니다.



Price

소비자가 – 590,000원 





Conclusion

- 베이어다이나믹의 첫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

- 저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노이즈 캔슬링, 멀티 포인트 기능 지원

- 무선으로 트렌디하게 즐기는 베이어다이나믹의 디자인과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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