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을 하다가 한 트위터 캡처를 봤습니다. “30대들이 갑자기 운동하는 게 자신만의 여유 같아 멋졌는데, 지금 와서 보니 (운동) 안 하면 죽을까 봐 하는 거였더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노는 것도 때가 있다는데, ‘운동해야겠다’ 생각이 들면 그게 바로 때입니다. 이어폰 끼고 동네 한 바퀴 땀 나게 걸어보는 것 어떨까요? 오늘 소개할 제품이 여기에 딱 맞을 듯합니다. 바로 제이버드의 완전 무선 이어폰 ‘비스타(Vista)’입니다.
제이버드 비스타는 런 XT의 후속으로 근 1년만에 나온 완전 무선 이어폰입니다. 제이버드는 라인업이나 슬로건부터 스포츠형 이어폰 브랜드의 이미지가 매우 강력합니다. 그렇다고 음질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죠.
‘날이 선선해지면 운동해야지’ 생각하는 유저 여러분, 비스타 어떠세요? 리뷰 시작합니다.
비스타는 블랙, 님버스 그레이, 미네랄 블루의 총 3가지 컬러가 제공되며, 현재는 블랙만 구매 가능합니다. 리뷰 제품 역시 블랙입니다.
지난 제이버드 라인업의 패키징 스타일을 유지합니다. 전후면 뜀박질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본 투 비 스포츠’ 이어폰임을 알려줍니다. 특이한 점은 제품에 대한 소개 및 특징을 영어/한국어/중국어 간자체/중국어 번자체를 통해 모두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내부 박스는 블랙톤입니다. 상단 충전 케이스 안에 유닛이 들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충전 케이스, 유닛, 이어젤 3쌍, 충전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케이스가 매우 작고 납작합니다. 운동 시 휴대성을 극대화할 의도이기도 하고, 이제 완전 무선 이어폰도 케이스의 크기와 무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크기와 무게도 스펙이고 디자인인 시대입니다. 여기에 케이스 외부 코팅을 통해 비스타가 스포츠형 이어폰임을 알려줍니다. 특이한 점은 단자가 케이스 앞쪽에 있다는 것입니다. 단자는 USB-C 타입입니다.
블랙 컬러는 케이스 내부가 노란색 배색으로 반전미를 뽐냅니다. 참고로 님버스 그레이와 미네랄 그린 모델은 내부와 외부 컬러가 같습니다. 페어링은 케이스 하판 가운데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하단 LED가 빠르게 점멸되며 페어링 모드에 진입합니다.
전작인 런 XT와의 케이스 비교입니다. 길이는 큰 차이가 없으나 높이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엄청난 다이어트(?)네요.
비스타는 6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전작과 다르게 재설계된 드라이버라고 합니다. 고음을 더 살리고, 저음도 풍부하며, 유선의 사운드에 비슷하도록 튜닝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 큐는 런XT와 비슷합니다. 케이스와 달리 유닛의 크기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만 가장 큰 차이는 이어후크와 팁이 일체형이라는 점인데요. 팁에는 영문 표시가 크게 새겨져 교체 시 좌우를 헷갈리지 않게 합니다. 이어팁 관련 자세한 설명은 후술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비스타의 유닛은 내구성과 내수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입니다. 유광 플라스틱 사용과 노즐의 올리브 빛 컬러로 나름 화려함을 뽐낸 런 XT에 비해 철저히 기능을 따르는 디자인입니다. 방수 등급은 IPX7입니다. IPX7은 1m 수심에 30분까지 방수가 되는 상당히 높은 방수 등급입니다.
제이버드는 비스타의 이어팁을 이어젤이라 칭합니다. 이어젤은 총 3쌍 제공됩니다. 격렬한 움직임으로 생기는 땀, 비 등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물론 이어후크가 맞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해 이어후크가 없는 이어젤도 준비됩니다.
비스타는 멀티 페어링을 지원합니다. 기기 간 멀티 페어링이 빠른 편이며, 음성으로도 연결된 기기가 바뀌었다고 친절히(!) 알려줍니다.
제이버드 앱은 다양한 기능이 특징입니다. 앱 내 디자인도 상당히 화려하지만 직관성을 잃지 않습니다. 특히 스포츠형 이어폰을 주로 만들지만 음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듯 EQ 쪽에 상당히 많은 공간을 할애합니다.
먼저 프리셋 탭을 보겠습니다. 바로 EQ 설정 부분입니다. 상단 그래프 부분에는 자신이 설정한 EQ 곡선을 그래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단 ‘추가 프리셋 검색’에서는 이용자들이 올린 EQ와 제이버드가 추천하는 EQ를 장르별로 다운받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기능은 개인 EQ입니다. 2분 만에 개인 맞춤식 EQ를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서브 저음, 저음 범위, 낮은 중음역, 중음역, 상부 중음역, 프레즌스 및 브릴리언스의 6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에서는 신호음이 들릴 때까지 화면의 슬라이더를 올리면 됩니다. 총 6단계에서 이러한 작업을 마치면 맞춤형 EQ가 자동 생성됩니다.
EQ 조절 외에도 음악 및 팟캐스트 감상 기능, 그리고 이어폰 기본 제어 기능을 지원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유닛 컨트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초기 설정으로는 한 번 클릭으로 음악 재생/일시중지 및 전화 송수신이 가능하며, 두 번 클릭으로 음악 트랙 이동 및 전화 거절이 가능합니다. 길게 누르면 전원을 끌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하면 시리 혹은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이 가능하고, 길게 누를 때 볼륨 조절도 가능합니다.
유닛은 각 6.2g, 충전 케이스는 32.4g으로 측정됐습니다. 충전 케이스가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 유닛 볼륨 조절 가능(설정 필요)/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끊김 1~2회 발생(AM 7:30~8:30, 사당역-강남역 구간)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 유닛 볼륨 조절 가능(설정 필요)/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되지 않음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끊김 1~2회 발생(AM 7:30~8:30, 사당역-강남역 구간)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 송신: 비교적 잘 들림, 목소리 전달은 되지만, 외부 소음 차단이 되지 않아 통화가 원활하지 못함
* 측정 환경은 사무실 안이며,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이버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해당 데이터는 샘플 한 개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기본 EQ 기준으로 제이버드에서는 이를 베이스라인이라고 칭합니다. 3kHz 대역 딥과 적당히 부스팅된 저음역대에서 음질의 특성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예리하지 않으나 부드럽고 풍성합니다. 생각보다 저음이 그리 텁텁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3kHz대 딥으로 인해 보컬이 다소 물러나 들리지만 이로 인해 체감상 공간감을 상당히 늘려주네요.
간만에 만나보는, 과하지 않은 ‘펀 사운드’ 완전 무선 이어폰입니다. 트로피컬 하우스나 뭄바톤 계열 곡에서 강점을 보이네요. 비스타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앱을 통해 EQ 설정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베이스라인 EQ와 0dB EQ 비교입니다. 0dB EQ는 베이스라인 EQ 대비 중저음역대가 5dB가량 내려오게 만들었습니다. 기본 저음 레벨이 강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나 플랫한 성향을 선호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참고로 0dB EQ는 제이버드 앱에서 0dB를 검색하시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THD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치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SBC 기준 약 155ms로 측정됐습니다. 현재 나오는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수치입니다. 에어팟2보다 빠릅니다.
19일 출시 예정 - 소비자가 239,000원
- 스포츠 활동에 걸맞은 높은 휴대성과 내구성
- 과유불급의 ‘펀 사운드’
- 케이스부터 유닛까지 ‘스포츠를 위한’ 완전 무선 이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