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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디비 Aug 21. 2019

W1칩 해킹 에어팟 vs. 에어팟2 정품, 그 차이는?

짝퉁은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표준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입니다. 그만큼 짝퉁은 인기를 얻는 제품이 생기면 언제나 등장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존재입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계의 인싸템인 에어팟도 짝퉁의 손을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초기에는 정말 조잡한 형태로 모양만 간신히 따라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 봄 일이 터졌습니다. 에어팟 1세대의 W1 칩을 해킹해 정품처럼 페어링이 가능한 제품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이 제품은 화제가 됐고 일부러 구입해 보는 유저들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영디비가 준비했습니다. 직접 구매해서 측정해 짝퉁 에어팟의 겉과 속을 모조리 살펴봤습니다. 다만 짝퉁 에어팟은 그 종류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제품이 유통 중입니다. 이로 인해 해당 리뷰 제품의 구입처 및 가격, 스펙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Package   

오른쪽이 짝퉁입니다. 박스의 크기 및 레이아웃은 정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세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납니다. 전체적으로 박스의 글씨가 좀 더 굵고 인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아래가 짝퉁입니다. 박스 옆면 홀로그램박 처리된 애플 로고와 에어팟 로고를 만져보면 짝퉁의 경우 더 눌려서 인쇄돼 요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어팟 로고의 경우 인쇄도 테두리가 깔끔하지 않습니다. 



오른쪽이 짝퉁입니다. 박스 내부 에어팟 본체가 놓인 트레이 재질이 다릅니다. 정품은 종이고 짝퉁은 플라스틱입니다. 



구성품은 유닛과 충전 케이스, 매뉴얼, 충전 케이블입니다. 정품에 비해 충전 케이블을 감싼 종이 띠의 마무리가 조악합니다.  



매뉴얼을 보면 정품과의 차이가 크게 드러납니다. 인쇄 상태 및 한글 폰트가 매우 조잡하며 띄어쓰기도 돼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오타까지 보이네요. 바이두 번역기의 손을 빌린 느낌입니다.



Design 

오른쪽이 짝퉁입니다. 겉으로만 보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이 짝퉁입니다. 케이스 후면과 뚜껑 안쪽 문구의 경우 짝퉁 폰트가 좀 더 굵고 조잡합니다. 



케이스에서의 큰 차이는 뚜껑을 여닫을 때의 느낌과 소리, 후면 페어링 버튼 조작 시 감촉입니다. 


뚜껑을 열고 닫았을 때 느낌은 정품이 ‘탁’, 짝퉁이 ‘틱’입니다. 짝퉁의 여닫는 느낌이 헐겁습니다. 경첩 부분을 보면 외형상 차이가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제품의 빌드 퀄리티를 볼 때는 여닫는 부분의 감성품질을 유심히 살피는 편인데, 확실히 차이를 보입니다. 



페어링 버튼 조작 시 짝퉁은 눌리는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리며, 감촉도 경박스럽습니다.  



유닛입니다. 유닛은 외형상 큰 차이가 발견되진 않습니다. 다만 유닛에 새겨진 문구가 좀 더 굵고 조잡합니다(오른쪽 유닛이 짝퉁입니다). 



짝퉁이지만 무선 충전이 지원됩니다.



페어링 모드 

페어링을 시도해 봤습니다. 페어링 과정과 아이폰에 나타나는 그래픽은 감쪽같습니다. 사진상으로만 얼핏 보면 아무도 짝퉁인지 모를 듯하네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정품은 페어링 후 아이폰/아이패드 설정에서 ‘Airpods’ 탭을 통해 모델 번호 및 펌웨어/하드웨어 버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짝퉁의 경우 해당 탭이 생성되지 않습니다. 물론 블루투스 설정에서 좌우 유닛 탭 설정도 안 됩니다.



무게 측정 

유닛은 각 3.5g, 충전 케이스는 29.5g으로 측정됐습니다(정품 유닛: 3.9g/케이스 40.1g). 케이스 무게 차이는 배터리 용량 차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연결 성능 테스트


아이폰 연결 테스트

- 10m부터 끊김 발생

- 유닛에서 볼륨 조절 불가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간헐적 끊김 발생(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일대)

- 화이트 노이즈 아주 미세하게 있음


안드로이드폰 연결 테스트

- 10~15m부터 끊김 발생

- 유닛에서 볼륨 조절 불가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간헐적 끊김 발생(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일대)

- 화이트 노이즈 아주 미세하게 있음


통화 품질 테스트

- 수신: 볼륨 매우 작음

- 송신: 볼륨 매우 작음, 미세한 하울링과 잡음 발생


* 실내 측정 환경은 사무실이며,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Specification

비공개  



샘플 한 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영디비 측정 장비와 방법 확인” 배너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전체적으로 그래프 굴곡이 많습니다. 오픈형 특성상 극저역이 상당히 빠지는 편인데, 청취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나마 중음역대까지는 좌우 편차가 안정적인데 3 kHz대 이상부터는 좌우 편차가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소리가 매우 멀리서 쏘는 느낌으로 분리도와 정위감은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청취 시 느낌에 대한 더 이상의 코멘트는 의미가 없네요. 



정품과의 비교입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정품과의 비교입니다. 짝퉁의 경우 4kHz대 피크가 매우 높습니다.



3. THD 

2~3kHz대에서 불안정한 수치를 보입니다.



4. Impedance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450ms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정품과 두 배 가까운 차이입니다.



Price

비공개



Conclusion

- 재미있는, 그러나 나오지 말았어야 할 짝퉁

- 일부러 만들기도 힘들었을 분리도와 정위감

- 호기심으로도 사지 마세요. 그냥 맛있는 거 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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