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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디비 Oct 29. 2019

nura The nuraphone, 청력 맞춤형 헤드폰

Geek이란 영단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나라 말로 ‘괴짜’ 정도의 뜻인데요. 그동안 ‘괴짜’라는 단어가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었다면 이젠 유니크하고 개성 있다는 뜻으로도 많이 통합니다. 특히 차별화와 개성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공산품 시장에서도 ‘긱함’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된 지 오래죠.


오늘 리뷰할 누라의 헤드폰인 ‘더 누라폰(이하 누라폰)’은 그야말로 ‘긱한’ 제품입니다. 헤드폰인데 이도에 삽입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설계를 한 이유가 바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처음 보자마자 ‘특이하고 재미있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개성을 가진 누라폰, 소리도 얼마만큼 개성 있을지 궁금하네요. 리뷰 시작합니다.



about nura

누라는 호주에 위치한 오디오 업체입니다. 2016년 이비인후과 의사인 루크 캠벨과 퀄컴 엔지니어 출신의 드라간 페트로비치가 설립했습니다. 


캠벨은 호주 왕립시각청각병원(Royal Victorian Eye and Ear Hospital) 전문의로 진료 현장에서 겪는 환자들의 청력 관련 사례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 끝에 그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즉, 주파수에 반응하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죠.


캠벨은 이를 통해 소리 인식 메커니즘을 개인에게 최적화된 음향을 들려주는 헤드폰을 만들기로 합니다. 이것이 누라의 시작입니다.



Package

패키징은 회색 원톤으로 상당히 차분한 느낌입니다. 정면에는 누라폰의 측면이 양각 처리되어 포인트가 됩니다. 상단에 ‘This is not a headphone’이란 캐치프레이즈가 상당히 의미심장하네요.


후면에는 누라폰의 특징 및 기능을 타이포그래피 형식으로 나열해 놓았습니다. 직관적이면서도 스타일리쉬합니다.



구성품은 헤드폰, 충전 케이블, 하드 케이스, 이어팁 3쌍, 케이블 보관함입니다. 



하드 케이스는 상당히 견고합니다. 제품 보관이 상당히 용이하며 재질도 고급스러운 편입니다. 특히 지퍼 없이 자석을 통해 여닫도록 했는데 자력이 좋아서 케이스를 잘 잡아줍니다.



케이블 보관함이 제공되는데, 모양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실리콘 재질로 상단에 반원 모양의 구멍이 뚫린 형태입니다. 이 구멍을 통해 케이블을 넣고 빼면 됩니다. 누라 로고의 반원 모양이 연상되기도 하네요.



Design

누라 측에서는 누라폰이 세계 최초의 청력 맞춤형 헤드폰이라고 말합니다. 즉, 사용자의 청력 측정 값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음질을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외향적 특징으로는 전원 및 페어링 버튼이 없다는 것입니다. 착용하면 바로 전원이 켜지고 페어링 모드가 되며, 벗으면 전원이 꺼집니다.



누라폰은 상당히 특이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유닛 바깥쪽을 봐서는 일반 헤드폰과 달라 보일 게 없지만 유닛 안쪽을 보면 특유의 구조가 나옵니다. 헤드폰인데 커널형 이어폰처럼 이도에 삽입하는 부분이 튀어나온 형태입니다. 헤드폰과 이어폰의 하이브리드 형태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이도 삽입 부분은 실리콘으로 고정된 형태로 사용자의 귀 모양에 맞게 자유자재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어패드 부분 역시 실리콘 재질로, 푹신한 느낌은 다소 덜하지만 상당히 차음성이 좋습니다. 



헤드밴드 부분 역시 실리콘 재질입니다. 여기에 누라폰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헤드밴드 길이 조절은 젠하이저 모멘텀과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조절이 다소 뻑뻑한 편인데, 역으로 고정력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헤드밴드과 유닛을 고정하는 부분에 있는 로고 부분은 터치 패널입니다. 터치 패널은 앱에서 설정에 따라 기능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유닛 안쪽으로는 다이아몬드 커팅이 되어 있어 각도에 따라 커팅 면이 반짝거립니다. 블랙 원톤으로 다소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가 됩니다.



외부 커넥터는 3.5파이가 아닌 자체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제품에는 충전을 위한 USB-A 타입 케이블이 기본 제공되며, 유선 오디오 연결을 위한 케이블은 별도 구매입니다.



이어팁의 경우 타원형 모양이 특징이며 총 3쌍을 사이즈별로 제공합니다.



앱을 통한 사운드 최적화 및 기본 설정

누라폰의 사운드 최적화 기능 설정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가능합니다. 물론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스마트폰과 누라폰을 먼저 페어링한 후 전용 앱을 실행하면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머리에 누라폰을 쓰고 양쪽 유닛에 체크 표시가 모두 나올 때까지 유닛을 움직여 착용을 조정하면 됩니다.



별도로 사용자가 볼륨을 조절할 필요 없이 헤드폰에서 쏘아주는 전자음을 약 1분간 조용히 듣고 있으면 됩니다. 전자음 소리가 상당히 오묘한데요. 예전 공상과학 만화에서 나오는 레이저빔 소리 혹은 로봇이 명령을 처리할 때 내는 삐비비빅~ 소리와 비슷합니다. 


이 과정이 개인별 청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해당 전자음이 귀로 들어간 후 나오는 반사음을 측정하는 원리라고 하네요.



설정 후 맞춤형 프로필이 설정됐습니다. 물론 이 프로필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몰입의 경우 유닛이 물리적으로 울리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청각에 이어 촉각까지 자극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제 중립 상태(기본)와 커스터마이징 상태를 선택해가며 들을 수 있습니다. 중립 상태는 커스터마이징을 거치지 않은, 누라폰 순정 사운드입니다. 



앱을 통해 누라폰의 기본 기능 설정 및 제어도 가능합니다. 먼저 터치 버튼 구성을 통해 유닛 터치 패널을 통화 및 음악 제어 기능으로 각각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력에 신경 쓰는 제품답게 ‘EU 볼륨 제한기’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설정 또한 가능합니다.



Specification

공식 수입사인 델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참고로 멀티 페어링 기능을 지원하며, 다른 기기에서 연결할 경우 안내 음성으로 연결 기기가 변경됐음을 알려줍니다.



샘플 한 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에서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영디비 측정 장비와 방법 확인’ 배너를 클릭해 보세요.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그래프가 0dB에 가까울수록 올리브-웰티 타겟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aptX 코덱/중립 상태(최적화 기능 이전 상태)/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활성화 상태에서 측정한 그래프입니다. 300Hz대의 강한 딥과 2kHz대의 피크가 특징으로 그동안 흔히 보지 못한, 상당히 독특한 곡선입니다. 청음상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밝고 쨍쨍한 소리입니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의 느낌도 스치네요.


다만 소리의 커스터마이징에 특화된 제품이므로 기능 설정 후 특성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로,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사람의 가청 영역인 20Hz~20kHz까지 제품의 영역별 레벨을 알 수 있습니다(20~80Hz: 극저음, 80~300Hz: 저음, 300Hz~2kHz: 중음, 2~10kHz: 고음, 10kHz 이상: 초고음).


최적화 비교(Lenny, 영디비, 45CA)


다음은 누라폰의 핵심 기능인 최적화 기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각 개체의 최적화 기능을 거친 주파수 특성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측정했으며, 해당 리뷰어(Lenny), 운영자 영디비 님, 영디비 리뷰 측정에 쓰이는 커플러 45CA를 통한 수치를 보여드립니다



Lenny의 최적화 기능 설정 후 Raw 데이터입니다. 연두색 그래프는 중립 상태의 Raw 데이터입니다. 중립 상태 데이터보다 1~5kHz대가 강조된 모습입니다.



영디비 님의 최적화 기능 설정 후 Raw 데이터입니다. 연두색 그래프는 중립 상태의 Raw 데이터입니다. Lenny 데이터와 차이가 있죠? 300Hz대 딥이 없어졌으며, 6kHz대 이상의 고역대를 제외한 음역대가 강조됩니다.



영디비 측정에 쓰이는 GRAS 45CA 커플러의 최적화 기능 설정 후 Raw 데이터입니다. 연두색 그래프는 중립 상태의 Raw 데이터입니다. 종합적인 패턴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전체적으로 볼륨값이 늘어났습니다.



Lenny, 영디비, 45CA 최적화 Raw 데이터 비교입니다. 


누라폰과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헤드폰이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헤드폰의 경우 작업 결과가 볼륨값의 증가에 그치거나, 사람 간 개인화의 차이가 적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누라폰은 개인화 작업 결과에서 확실한 차이가 납니다.



3. THD

THD(Total Harmonic Distortion)은 ‘전체 고조파 왜곡’으로, 입력되지 않은 주파수가 출력에 나타내는 것을 알려줍니다. 즉, 기기의 선형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비율이 낮을수록 좋으며, 1% 이하로 나타날 경우 우수한 수치로 봅니다.


60~70Hz의 미세한 피크를 제외하면 낮은 수치입니다. 물론 해당 피크는 청음 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입니다.



4. Impedance

유선 케이블은 별도 판매이므로 따로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습니다.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는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aptX 코덱 기준 170ms로 측정됐습니다. 동영상 시청 시 음성 밀림 등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Price

판매가 485,000원





Conclusion

- 이비인후과 의사와 엔지니어가 함께 만든 ‘청력 맞춤형’ 헤드폰

- 나만의 청각을 쉽고 확실하게 만족시키는 사운드 최적화 기술

- 청각을 넘어 촉각까지 만족시키는 몰입화 기능

- 후속 모델도 기다리게 만드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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